[기억기관이야기] 국립서양미술관: 도쿄 대표하는 특별한 문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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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8 09:41 | 최종 수정 2022.09.2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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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서양미술관은 도쿄 우에노 공원 내에 위치한 서양미술 전문 국립미술관이다. 인상파 회화와 로댕 조각 작품 중심의 '마츠카타 콜렉션'을 바탕으로 1959년 설립됐다.
대표 컬렉션 소장자인 마츠카타 코지로(1866~1950)의 삶이 흥미롭다. 고베 가와사키 조선소 초대 사장을 지낸 그는 조선 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했다. 10여 년간 미술관 설립 꿈을 꾸며 유럽에서 3,000여점의 서양미술품을 수집했다. 불행히도 1927년 경제공황의 여파로, 그의 미술품들은 경매에 넘겨져 흩어졌다. 그 중 파리에 남겨진 콜렉션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적대국 재산으로 분류돼 프랑스 정부에 접수됐다. 이후 1951년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 체결 후 프랑스 정부로부터 기증·반환됐다. 미술관은 작품들을 돌려받기 위해 건립됐으며 세계적 건축가인 르 코르뷔지에(1887~1965)가 본관 설계를 담당했다.
미술관은 설립 이후 초기 프랑스 근대미술 소장에서 수집방침을 점차 확대해 르네상스 시대부터 20세기 초까지 서양회화, 조각, 판화, 소묘 등을 폭넓게 소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 시대별 대표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돼 서양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이곳은 2007년 일본의 국가중요문화재로 지정됐다. 2016년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전세계 17개 건축 작품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2년간의 리뉴얼작품을 통해 2022년 4월 미술관 앞 광장이 창건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됐다. 현재 우에노를 대표하는 문화공간을 넘어 국제문화도시 도쿄를 대표하는 특별한 문화적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리뉴얼 오픈기념으로 화가로도 활동했던 코르뷔지에의 회화전과 마츠카타 콜렉션전을 기획했다. 2022년 여름엔 고흐, 모네 등의 그림 등을 중심으로 '자연과 인간의 다이얼로그'라는 주제로 특별전을 개최했다.
글·사진=박미향 와세다대 방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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