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기관이야기] 오쿠라 집고관: 일본 및 동아시아 미술품 2만5000여점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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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3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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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라 집고관(集古館)은 메이지와 다이쇼 시대 활동했던 실업가 오쿠라 기하치로(1837~1928)가 1917년 설립한 일본 최초의 사립박물관이다. 박물관은 문화재의 해외유출을 막기 위해 광범위한 동아시아 관련 문화재를 수집했으나 1923년 관동대지진으로 건물과 소장품이 소실됐다. 이에 1928년 당시 최고 건축가인 이토 주타(1867~1954)에게 맡겨 내진 설계가 구비된 중국 고전양식의 건물로 재탄생했다.
이토 주타는 당시 '조가(造家)'로 쓰이던 용어를 '건축'으로 고치며 일본 건축사의 기초를 닦은 인물이다. 1934년 쓰키지 혼간지(築地 本願寺), 1935년 사이타마현 고마신사(高麗神社) 등을 설계했다.
2021년 가을 기획전으로 일본의 전통극 '노(能·시가와 춤을 동반하는 연극)' 관련 복식, 가면, 도구 등이 전시됐다. 이중 가을의 문양을 담은 복식 전시는 기모노와 전통 문양패턴을 연결시켜 계절적 감각이 돋보였다. 2022년 여름 기획전으로는 인간 국보, 히라라 토시코와 기요카의 수공예작품들을 전시했다. 상설 전시로는 20세기 초 음악활동을 담은 음악 노트와 악기, 사진 등이 오쿠라 가문의 문화적 기억과 관련돼 비치되어 있다.
박물관은 도쿄 오쿠라호텔 앞에 위치해 오쿠라 기업의 문화·역사적 이미지를 고양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박물관은 현재 국가등록유형문화재로 보존되고 있으며 일본 외에 동아시아 전반의 국보급 미술품 약 2,500여점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다.
글·사진=박미향 와세다대 방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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