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서에게 물어보세요?' 팸플릿 유감
도서관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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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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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방문한 도서관에서 '사서에게 물어보세요'란 팸플릿이 한편에 놓여 있어 반가웠다. 팸플릿 소개 글에는 '일반인들이 궁금해 하는 지식 및 학술 정보에 대하여 사서가 도서관 소장 자료 및 온라인 정보 자원 등을 활용하여 참고 정보원을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돼 있었다. 이를 보고 고맙기는 하면서도 여러 생각이 들었다.
팸플릿을 만들어 비치한 것을 보면 사서에게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일 수도 있고, 달리 말하면 사서들이 적극적으로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으로 보여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팸플릿을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지 의아했다. 팸플릿이 눈에 잘 띄지 않을뿐더러 도서관 한 귀퉁이에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고 잘 보이는 곳에 팸플릿을 비치하고, 게시판이나 포스터 등 다른 방법을 통해 팸플릿의 소재를 알리면 좋지 않을까. 필자가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사서와 도서관 이용자의 소통이 너무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다. 이용자들이 자신이 필요로 하는 정보원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혼자 고민하기 보단 전문 사서와 상담하는 것이 효과적인 솔루션이다.
팸플릿 내용은 익숙하지 않은 전문적인 행정 용어로 기술돼 있다. 또한 비전과 목표, 서비스 구성 등의 순으로 구성돼 있다. 사실 이용자들은 비전, 목표, 서비스 구성 같은 것보다는 어떠한 것을 물어볼 수 있고, 어떤 방식으로 사서에게 접근하고, 어떠한 답변 내용을 얻어갈 수 있는지가 더 궁금할 것이다.
팸플릿 말미에는 '답변 제한 사항'을 통해 서비스 이용 시 주의 사항 몇 가지 조항을 담고 있다. 여러 사례를 제시하면서 완전한 답변을 할 수 있다고 적고 있다. 이것보다는 어떻게 하면 완전한 답변을 얻어 갈 수 있는지를 설명해 주는 게 우선이 아닌가 싶다.
한 가지 더 첨언하자면 팸플릿이 일부 도서관에만 있다는 점이다. 아마도 도서관 설립 주체가 다른데 그 원인이 있는 듯하다. 어느 도서관에서나 이용자들은 팸플릿을 자유롭게 볼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사서에게 물어 보세요'의 맞춤형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
글·사진=전성원 서울시 서대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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