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반전] 세계에서 상금을 가장 많이 주는 상은 노벨상? 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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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닷컴 승인 2022.11.14 18:05 | 최종 수정 2022.11.14 18:41 의견 0

매년 10월은 노벨상(Nobel Prize) 시즌이다. 올해로 122번째다. 지난 10월 3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이달 10일까지 물리학상·화학상·문학상·평화상·경제학상 등 총 6개 부문 수상자가 순차적으로 발표됐다.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평화상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릴 예정이다.

노벨상은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상이다. 세계의 모든 상 중 영향력 면에서 노벨상에 필적할 만한 상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게리 베커 시카고대학 교수는 "강의 요청이 늘어나고, 돈이 되는 강의 요청도 더 많이 들어온다"며 직접 체험한 '노벨상 효과'를 설명했다.

노벨상 수상과 수명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도 나왔다. 영국의 워릭대학교가 1901~1950년 동안 노벨 물리학상·화학상 수상자들과 후보였지만 고배를 마신 학자들과의 수명을 비교·분석했다. 조사 결과 수상자들이 1~2년가량 더 오래 산 것으로 나타났다.

노벨상 수상자는 최고의 명예 말고도 막대한 상금을 손에 쥐게 된다. 노벨상의 창설자인 알프레드 노벨(Alfred Bernhard Nobel, 1833~1896)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한 스웨덴의 화학자 겸 기업가였다. 그는 운명하기 1년여 전인 1895년 11월 27일, 유언장에 서명하고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노벨상 제정을 위한 기금으로 내놓았다.

그는 유언장에 "재산은 안전한 유가증권에 투자한다"며 "투자 수익은 매년, 인류의 복지를 위해서 가장 크게 공헌한 사람에게 상금 형식으로 분배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노벨재단은 노벨의 유산을 투자해 얻은 수익금으로 상금과 더불어 메달 제작, 수상자 선정, 시상식 진행에 드는 비용을 충당한다. 1900년 노벨재단이 창설돼 이듬해인 1901년부터 노벨상을 수여하기 시작했다. 상금은 재단의 기금운영 실적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올해 수상자는 상금 1000만 스웨덴 크로나(1크로나=0.09달러)를 받는다. 공동 수상자가 있으면 받는 상금 액수는 줄어든다. 최대 3명까지 공동 수상이 가능한데 그럴 경우 상금을 3분의 1씩 나눠 받게 된다. 설립 초기 상금은 스웨덴 대학교수의 연봉 25년치, 미국 대학교수의 15년치와 맞먹었다. 노벨상이 유명세를 탄 것은 엄청난 상금 때문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노벨상 상금은 그 권위만큼이나 규모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노벨상은 세계의 여러 상 가운데 상금이 가장 많을까? 그렇지는 않다. 노벨상보다 더 많은 상금을 주는 상이 있다. '실리콘밸리 노벨상', '과학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브레이크스루상(Breakthrough Prize)'이다. 과학계에서는 상금의 지존으로 불린다. 러시아 출신 벤처투자자 유리 밀너,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구글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등이 모여 2012년 제정했다. 기초물리학상·생명과학상·수학상 등 3개 분야 수상자에게 300만 달러(약 43억 원)의 거금을 준다. 노벨상의 3배에 달하는 상금이다.

또 '아프리카판 노벨상'으로 불리는 이브라힘상(Ibrahim Prize)도 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격이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상금으로 유명하다. 수단 출신의 영국인 억만장자 모 이브라힘은 아프리카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2006년 자신의 재산을 출연해 재단을 만들어 이브라힘상을 제정했다. 수상자는 10년에 걸쳐 총 500만 달러를, 이후에는 수명이 다할 때까지 연간 20만 달러를 받는다. 그야말로 평생 로또인 셈이다. 이는 노벨상금의 4배에 가깝다.

후보는 민주적으로 선출된 아프리카 국가수반으로서 재임 중 선정을 베풀고 헌법에 따라 정해진 임기를 마친 지도자여야 한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는 아프리카 지도자를 워낙 찾기 어려운 탓에 매년 수상자를 내지는 못했다. 지금까지 '돈벼락'의 주인공은 5명 나왔다. 초대 수상자 2007년 호아킴 치사노(모잠비크), 2008년 페드로 피레스(카보베르데), 2011년 페스투스 모가에(보츠와나), 2014년 히피케푸니에 포함바(나미비아), 2017년 엘런 존슨 설리프(라이베리아) 전 대통령 등이다.

*'한국아파트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김규회의 色다른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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