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은] 책 여행의 진정한 의미
<사서가 떠나는 책 여행>…아름다운 책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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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3 16:27 | 최종 수정 2024.09.0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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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남 양산에 문재인 전 대통령이 평산책방을 열었다. 여러 논란 속에서도 책방을 찾아오는 손님은 인산인해다. 공정귀촌이라는 의미에서 그 지역의 공동체라는 한 마을이 지닌 가치는 클 것이다.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분도 있겠지만 어쩌면 책이라는 물성이 지닌 것이 정치보다 문화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책방은 그 존재만이라도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하지만 녹록지 않는 현실에서 책을 구입하지도 않지만 관심의 대상도 많지 않았다.
구조적 병폐보다 심각한 것은 책을 읽지 않으니 책으로 할 수 있는 환경을 꺼린다는 것이 있다. 도서관은 또 어떤가?
서울 마포구청은 지난해 말 '작은 도서관' 9곳을 폐쇄하고 '독서실'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구청장은 도서관 예산의 약 3분의 1을 삭감한다고도 했는데, 마포중앙도서관장이 이에 문제를 제기하자 그를 파면했다. 도서관은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한 도시의 문화적 상징이다. 도서관이 없다면 지속 가능성이 없을 것이고 미래의 가치를 무너뜨린다.
도서관은 또 얼마나 중요한 의제인가? 그 의문과 질문을 찾아가고자 방문한 책방과 도서관은 외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챗GPT 등 온라인 환경이 급변함에도 여전히 책이 가진 다양한 힘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다.
사서의 눈으로 바라본 책, 책 세상 이야기를 바탕으로 독자의 입장에서 본 책, 독서의 의미와 가치, 도서관 이용자의 입장에서 견지한 도서관적 사고와 관점 등등. 13곳의 동네책방과 8곳의 도서관 이야기는 사람과 삶이 고스란히 독서문화로 묻어 있기에 또 다른 길을 느낄 수 있었다. 책 '사서가 떠나는 책 여행'은 알 수 없는 끌림과 힐링이 된다는 것이 가장 큰 위로다.
책이 가득한 책방과 도서관이 주는 매력은 그곳에서 전달되는 깊은 공감의 힘이다. 작은 우주 속으로 여행하듯 긴 시간들로 가득 매워진 공간의 인문학적이고, 철학적인 바탕의 토대 위에 삶들이 스며 있기에 스스로 배우기도 하고 때론 가르쳐 주기도 하는 곳이다.
오래 머물다 보면 다양한 것들을 보여준다. 주변의 환경과 아주 작은 꽃들도 철학적 의미로 다가왔다. 시간의 멈춤과 오랜 가치들의 빛나는 힘이 마음속으로 넌지시 들어온다. 그때가 편안함이 진정 마음으로 녹아내리는 순간이다.
책방과 도서관은 어떤 곳일까? 책 보다 그 공간의 가치가 크다. 창 밖에서 들려오는 풍경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사람과 사람의 스친 인연들이 모여 가치로운 것들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의미가 더 풍성하다.
필자는 그 공간에서 새로운 꿈을 꾸기도 하고 다양한 인연을 만나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그렇게 하루의 일상이 전한 책방의 인연은 나를 자연히 일깨워주기도 한다. 누군가의 공간을 전하는 일은 멈추고 싶지가 않는 이유이기에 이 책에 정성을 쏟을 수 있었다.
오늘 하루 책방을 찾거나 도서관에 들러 책 한 권을 구입하고 대출하는 마음이 있다면 당신은 이미 멋진 문화시민이다. 문화시민은 누구나 될 수 있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함께 방황하고 함께 해결하면 된다. 관심을 가지고 후원자가 되면 된다. 그 관계 속에 지속 가능성이 있고 문도 열려 있다는 사실이다. 필자는 책 여행을 통해 공간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는 중이다.
저자 강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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