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미중 패권 대결 최악의 시간이 온다'

<원제> 'Danger Zone: The Coming Conflict with China'

도서관닷컴 승인 2023.07.27 16:01 | 최종 수정 2023.07.27 16:10 의견 0

새롭게 형성된 신냉전 국제 질서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중국은 어떻게 실패하는가'라는 책입니다. 미국의 중국 전문가인 마이클 베클리(Beckley, Mike)와 할 브랜즈(Brands, Hal)가 썼습니다. 역자(김종수)의 글솜씨가 좋아 편하게 읽힙니다. 역자는 중앙일보 워싱턴 특파원·경제부장·논설위원을 거쳐 포커스뉴스 편집국장과 코람코자산신탁 사장을 지냈습니다.

책은 현재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이해하는데 꼭 필요한 정보를 주고 있습니다. 읽다 보면 '아, 바이든이 그래서 그런 말을 했구나~'라는 생각이 여러번 듭니다.

저자들은 이렇게 말한다. "투키디데스 함정? 아니다. 기존 강국과 신흥 강국 사이의 패권 게임으로는 지금의 미-중 관계를 설명할 수 없다. 오히려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신흥 강국(중국)의 도발이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불안한 국면이다."

경제 성장의 한계에 직면한 중국 권위주의 정권은 조급해 쫓기게 되고, 결국 무력 도발의 유혹을 느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들은 2차 세계 대전 때 독일과 일본이 그랬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도 같은 경우로 봤다.

저자의 중국에 대한 시각은 한 마디로 '호시절은 갔다'라는 것이다. 경제는 이미 성장의 한계(peak)에 달했고, 인구 감소로 경제 규모는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원 결핍, 체제 불안 등의 문제도 중국을 괴롭힐 요소다.

저자들은 10년이 위험하다고 했다. 위기에 빠진 중국이 너무 늦기 전에 무엇이든 해볼 기회를 잡으려는 충동을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거꾸로 10년을 잘 관리하면 중국을 억제할 수 있다고도 했다. 저자들은 냉전시기를 소환한다. 미국이 소련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냉전 초기 10년 동안 장기전에 대비한 포석을 잘 깔아놨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저자는 미국이 중국과의 장기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10년 전략을 제시한다. 대략 이렇다. '미중 경쟁을 체제의 경쟁으로 바꿔라. 불완전한 동맹이라도 신속하게 규합하라', '선별적으로 중국의 힘을 빼라.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를 봉쇄하는데 초점을 맞춰라', '핵심기술에 중국의 접근을 차단하라. 비공식적 기술 동맹을 맺어라. 재세계화(re-globalization)를 통해 중국을 분리하라', '모든 분야에서 경쟁하지 말아야 한다. 우선 순위를 정하고, 속도감있게 밀어붙여라', '필요하면 대화하라. 경쟁의 일환으로 협상라하라' 등등.

이 책을 주목하는 이유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저자의 대중국 정책 솔루션을 여러 면에서 그대로 따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주장은 지금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 녹아있다.

'시진핑의 중국'은 결코 물러설 뜻이 없어 보인다. 미국의 약한 부분을 찾아 거침없이 받아친다. 전문가들은 시진핑 집권이 최소 5년, 보수적인 예상으로도 10년은 갈 것으로 본다. 두 슈퍼파워가 경쟁하고, 충돌하는 양상이 앞으로 10년 지속될 거라는 얘기다. 저자는 이 시기를 '위험 구간(Danger zone)'이라고 했다.

비행기가 지금 '위험구간'을 지나고 있을 때 승객은 안전벨트를 바짝 조여매야 한다. 우리의 처지가 그렇다. 한우덕 중국 문제 커뮤니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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