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중앙도서관

복합문화공간에 개방적 구조,
사람들이 찾는 이유

도서관닷컴 승인 2023.10.21 18:56 | 최종 수정 2024.11.22 10:15 의견 0

서유럽에 위치한 네덜란드는 벨기에, 룩셈부르크과 함께 '베네룩스 3국'으로 불린다. 암스테르담은 서울의 3분의 1 크기로 네덜란드 수도다. 약 92만여 만 명이 살고 있다. 암스테르담 중앙역은 도시의 허브로 하루 약 16만여 명의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 중앙역에서 운하를 따라 걷다 보면 '암스테르담 중앙도서관(OBA‧Openbare Bibliotheek Amsterdam)'을 만나게 된다.

암스테르담 중앙도서관은 유럽의 공공도서관 중에서도 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 수많은 장서와 CD‧DVD 등의 비책자 자료들은 물론 1,000개 이상의 좌석과 600여 대의 컴퓨터가 비치되어 있다. 또한 건물 내에는 다양한 컬렉션들이 전시되어 있다. 놀라운 것은 라디오 방송국, 극장, 음악 감상실, 레스토랑, 카페 등 다양한 문화시설이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서관 건물은 개방적인 구조로 설계됐다. 중앙을 가로지르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면 내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낮고 길게 늘어선 책장을 배경으로 책을 보는 사람과 산책하듯 서가 사이 책숲을 배회하는 사람 등 다양한 모습은 이 도서관의 자유롭고 편안함을 보여준다.

도서마다 장르를 소개하는 픽토그램(pictogram‧그림을 뜻하는 'picto'와 전보를 뜻하는 'telegram'의 합성어로 그림문자) 라벨을 부착해 둔 점이 인상적이다. 도서 장르를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책을 고르기 위해 유용하게 활용된다.

어린이 열람실이 자리한 지하 1층은 건물 전체를 통틀어 자연광이 가장 많이 들고 활기가 넘친다. 아이들은 책을 읽거나 컴퓨터를 하고, 소풍을 온 듯 뛰어 놀기도 한다. 이곳 사서들은 정숙을 강요하는 대신,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만한 콘텐츠를 소개한다. 일반 열람실 외에 곳곳의 의자들은 색깔이나 모양이 이용자 맞춤형으로 제작됐다. 이 의자들은 도서관을 활기차고 생동감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데 한 몫하고 있다.

옥상 테라스는 쾌청한 날이면 시내 전경을 보기위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인기가 많다. 옥상에 서면 시원스레 펼쳐진 운하와 주변의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좋은 위치부터 매력적인 시설까지. 암스테르담 중앙도서관은 이 도시에 머무르는 이들에게 찾아가야할 이유가 있는 장소다.

글‧사진=임문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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