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

도서관닷컴 승인 2023.10.29 16:25 | 최종 수정 2024.01.10 18:50 의견 0

'박재역의 맛있는 우리말 200'은 여느 말모음 책과 달리 색다른 구성이 시선을 끈다. 우리말을 달콤한, 얼큰한, 새콤한, 쌉쌀한, 칼칼한, 매콤한, 개운한, 씁쓸한 등의 음식 맛으로 틀을 짰다. 맛의 다채로운 분류는 우리말의 전문가답다.

토실토실하게 잘 영근 알밤처럼 이 책은 우리말에 담긴 말맛을 총 망라했다. 어느 언어나 그러하듯 우리말 한글에도 헷갈리는 표현들이 많다. 일상에서 쓰고 있는 말도 틀린 경우가 종종 있다. 혼동되는 표현, 달리 쓰이는 동음이의어, 띄어쓰기의 함정, 유용한 사자성어, 놓치면 안 되는 맞춤법 등 다양한 우리말을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함께 묶었다.

'교열'이라는 일을 천직으로 삼고 살아온 저자는 중학교 교사를 접고 중앙 일간지에서 교열기자로 일했다. 현재는 한국어문교열연구원을 운영하면서 문서 교열과 등록민간자격 '어문교열사' 양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누구나 쓸 수 있는 게 글이지만 누구나 다 잘 쓸 수는 없다. 글은 마음으로 써야 감동을 준다. 그런데 글이 기본 어법에 어긋난다면 박수를 받기 어려울 것이다. 글에도 품격인 '문격(文格)'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글을 잘 쓰고 싶어 하고 우리말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한글 어법의 길잡이 역할을 한다. 한여름의 냉면처럼 시원하게 궁금증을 풀어줄 책이다.

김규회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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