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왔어요] '가치 있는 삶', '이야기 수업', '철학자들의 토론회', '조각조각 미학 일기' 등

11월 3~5주차 신간도서

도서관닷컴 승인 2023.12.05 23:48 | 최종 수정 2023.12.06 21:16 의견 0

이야기 수업(육상효 지음)=부제는 '영화감독 육상효와 함께하는 시나리오 쓰기'. 저자는 신문사를 다니다 1993년부터 영화계에 들어와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현재는 시나리오 작가이며 대학에서 스토리텔링 창작과 영상 스토리텔링을 가르치고 있다. '충무로의 이야기꾼'으로 불리는 저자는 '3일의 휴가'로 4년 만의 스크린 복귀를 앞둔 시점에 자신의 집필 노하우를 듬뿍 담은 시나리오 작법서를 냈다. 저자는 좋은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서는 '이야기의 구조'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야기의 구조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나침반이나 지도 없이 항해에 나서는 것과 같다고 한다. 이 책의 수업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한 편의 시나리오가 완성되어 있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알렙. 1만9500원.

'최강 소니TV' 꺾은 집념의 샐러리맨(이승현 지음)=간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면 해결의 문은 열릴 것이다! 저자는 일본 소니 제품이 천하를 호령할 때 일본 시장에서 '삼성TV'를 파는 전설을 만들어낸 샐러리맨이다. 일본 주재원 시절 그때까지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전자상거래 등을 통해 '전자제품 왕국' 일본 시장에서 무명의 삼성TV를 베스트셀러로 만들었다. 그가 평범한 샐러리맨으로서 치열한 삶을 통해 얻은 성공의 가치와 기록을 담았다. 꽁치북스. 1만6000원.

가치 있는 삶:무엇을 선택하고 이룰 것인가(미로슬라브 볼프 외 지음·김한슬기 옮김)=의미 있는 삶에 대한 지향은 비단 오늘을 사는 우리들만의 고민이 아니다. 좋은 삶에 대한 물음은 지난 수천 년간 동서고금의 현자들을 사로잡은 가장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질문이자 인류의 사상과 문명을 발전시켜온 토대였다. '더 나은 가치'에 대한 추구가 있었기에 인간은 더욱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었다. 미국의 지성을 상징하는 대학 중 하나인 예일대학교에서 지난 10년간 학생들로부터 '내 인생을 바꾼 최고의 수업'이라는 찬사를 받아온 강의가 있다. 바로 '가치 있는 삶' 강의다. 이 강의를 책으로 엮었다. 예일대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3명의 저자가 '우리가 살면서 추구해야 하는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동서양의 다양한 철학자들과 현인들의 지혜와 더불어 소개했다. 흐름출판. 2만5000원.

걱정 끄기 연습:마음의 활기를 되찾아 줄 뇌과학 수업(가토 토시노리 지음·이소담 옮김)=우리는 걱정하는 데 쓸데없이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이 시간을 줄이거나 없앤다면 인생이 좀 더 활기차게 바뀌지 않을까. 아마존 재팬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의사, 뇌MRI 진단 전문가인 저자는 "우리가 걱정이 많은 이유는 전부 '뇌의 집착'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한 가지에 집중하고 반복하는 데 아주 편안함을 느끼는 뇌의 성격이 집착과 습관을 만들고, 이것이 나아가 걱정이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총 4가지 스텝에 걸쳐 '걱정 끄는 법'을 알려준다. 유노책주. 1만6700원.

그림을 그리는 시간:기억에 관한 짧은 이야기(이윤 지음)=여성 에세이. 사람은 각자 살아온 시간 안에서 자기만의 경험을 한다. 그 경험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기억으로 남는다. 기억이 없는 사람은 없다. 저자는 삶의 희망이 빛나는 바다처럼 펼쳐지던 19살 불안한 청춘의 기억에 대해 이야기한다. 또 삶 속에서 다가왔다가 멀어진 사람들과의 기억, 흑백사진 속 부모님 생의 이면에 관한 기억들을 천천히 더듬으며 서툴게, 애달프게, 그림을 그리듯 적어 나간다. 파이어스톤. 1만3000원.

다시 사랑하게 된다면:매혹과 권태, 상실 그리고 성장의 심리학(주현덕 지음)=이 책은 저자가 10여 년 전부터 멘탈케어 전문가이자 아이돌과 연습생들의 상담 선생님으로, 1000번 이상 그들의 정신건강을 돌보는 일에 참여하고 심리학을 가르치면서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내용을 가려 뽑고 새롭게 정리한 사랑 에세이다. 매 꼭지 앞머리에서 소개하고 있는 사랑에 관한 촌철살인 명언은 깊은 통찰과 재미를 더한다. 상처를 입더라도 다가갈 것인가, 두려움 때문에 혼자 외로워할 것인가. 나무의마음. 1만7800원.

나의 막노동 일지:계속 일하며 살아가는 삶에 대하여(나재필 지음)=27년 차 신문기자가 막노동꾼으로 일하며 비로소 알게 된 밥벌이의 기쁨과 슬픔. 저자는 자신의 삶이 "막노동 이전과 막노동 이후로 나뉠 만큼"변했다고 말한다. 그의 고백에는 중년의 반퇴자가 계속 일하며 인생 후반전을 살아갈 기회를 얻었다는 뜻 외에도 막노동을 비하하고 얕잡아보는 차별적 시선, 더 나아가 '그럴듯한 노동'과 '없어 보이는 노동'을 구분하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게 되었다는 뜻이 담겨 있다. '오마이뉴스'에 연재된 '나의 막노동 일지'는 성실한 노동을 통해 삶에 대한 희망을 찾아가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로 큰 공감을 얻었다. 아를. 1만7000원.

로마사를 움직이는 12가지 힘(모토무라 료지 지음·서수지 옮김)=로마 이전의 모든 역사는 로마로 흘러 들어갔고, 로마 이후의 역사는 로마로부터 흘러 나왔다. 로마사에는 인류의 경험이 응축되어 있다. 대부분의 유럽 역사가 로마사라는 거대한 수원(水源)에서 흘러 나왔으며, 그 영향이 오늘날 유럽은 물론이고 미국 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자는 로마사 일본 최고 권위자이자 도쿄대 명예교수다. 이 책에서 '공화정', '회복탄력성', '공공성', '대립과 경쟁', '영웅과 황제', '후계 구도', '선정과 악정', '5현제', '혼돈', '군인황제', '유일신교', '멸망'의 12가지 코드를 통해 2206년 장대한 로마사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사람과 나무사이. 2만원.

독일 국방군:제2차 세계대전 독일군의 신화와 진실(팀 리플리 지음·박영록 옮김)=독일군은 제1차 세계대전의 패배를 딛고 20년 만에 어떻게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군대 중 하나가 될 수 있었을까. 이 책은 독일 국방군의 탄생 배경과 창설부터 제2차 세계대전에서 보여준 놀라운 활약과 승리, 독일 국방군의 특성, 패배와 그들이 남긴 유산, 그들을 둘러싼 새로운 진실과 교훈까지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사실들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전쟁의 승리와 패배의 요인을 전략적·작전적·전술적인 차원에서 분석하고 있다. 또한 히틀러가 독일군을 정치적으로 장악하는 과정과 유명한 독일군 장군들이 히틀러의 정권에 어떻게 영혼을 팔게 되었는가를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다. 플래닛미디어. 2만8000원.

감정은 어떻게 내 삶을 의미 있게 바꾸는가:감정을 이해하는 철학적 가이드북(로버트 C. 솔로몬 지음·오봉희 옮김)=저자는 영미권에서 감정 관련 주제들이 거의 아무런 관심을 받지 못하던 1970년대에 이미 감정 철학을 체계화했을 정도로 감정 연구에 선도적인 역할을 한 철학자다. 감정 철학의 이론적 틀을 세우고 체계화한 저서가 바로 이 책이다. 판단으로서 감정은 삶을 구성하고 의미를 제공하며 우리의 관심사들과 목적들을 만들어 낸다. 더 나아가 감정 자체가 삶의 의미이고 우리의 세계다. odos. 3만8000원.

문학이라는 위로(은현희 지음)='인간실격',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위대한 개츠비', '자기만의 방', '죄와 벌', '안나 카레니나' 등 21권의 세계문학에서 찾은 감동과 환희의 순간들. 시공을 초월해 사랑받는 위대한 문학 고전은 신비롭고 고귀한 인류의 자산이다. 문학 속에서 타인의 불행과 고통을 응시하는 태도를 배우며, 그들의 고난과 동행하면서 어둠 너머 희망을 향해 조금씩 나아갈 수 있다. 이 책은 문학 고전을 소개함으로써 독자들이 문학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사람in. 1만7000원.

들끊는 꿈의 바다(리처드 플래너건 지음·김승욱 옮김)=저자는 2002년 영연방작가상을 받으면서 영미소설계의 총아로 떠올랐고, 2014년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수상, 그리고 호주 총리 문학상을 연달아 수상함으로써 호주 최고의 작가로 손꼽힌다. 이 책은 2019년 전세계가 실제로 목도한 호주의 최악 산불 사태를 모티브로 삼고 있다. 기후위기의 전율적인 징후로 맞닥뜨려진 이 엄청난 재난을 전경으로 두고, 그 속에서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선 한 가족의 갈등과 고뇌를 진지하게 파고든다. 창비. 1만7000원.

하얀 사슴 연못(황유원 지음)=저자의 네번째 시집. 감성적 언어가 고요한 음악이 되고, 감각적 이미지가 순백의 풍경이 되는 서정의 신세계를 제시한다. 자연을 순수한 관념으로 재구성함으로써 한국적 모더니즘의 고전 반열에 오른 정지용의 '백록담'을 시집 곳곳에서 오마주해 눈길을 끈다. 시집에는 현대문학상 수상작이자 표제작 '하얀 사슴 연못'을 포함해 55편의 시를 실었다. 서정시의 맑고 투명한 진경이 매혹적이다. 창비. 1만1000원.

세 시의 철사 씨(김민석 글·그림)=빈방에서 혼자 지내는 철사 씨의 차갑고 메마르고 아프고 딱딱한 일상 이야기. 오후 3시는 누군가에게는 무료할 수도 있지만 바쁠 수도 있다. 기지개도 펼 수 있고 차 한 잔도 마실 수 있는 선물 같은 시간이다. 가느다란 철사로 108번 꼬여 그려진 철사 씨는 원래 짧고 굵게 살고 싶었다. 철사더미로 시작된 철사 씨의 한마디와 사연에 절로 눈길이 간다. yeondoo. 2만8000원.

에릭 사티, 이것은 음악이 아니다(시이냐 료스케 지음, 최연희 옮김)='음악계의 이단아' 사티가 남긴 서른 구절의 말. 그가 남긴 글은 그의 음악만큼 기이하기 짝이 없다. 그는 언어의 곡예사이기도 했다. 그를 둘러싼 맥락은 무엇이며, 기이한 글의 의미는 무엇인가. 일본의 음악학자인 저자는 대단히 독특한 사티의 작품과 그의 뜻 모를 말들을 '사티의 시각'으로 읽어내기 위해 모든 문헌을 샅샅이 파헤쳤다. 북노마드. 2만2000원.

레퓨테이션:명예 1,2(세라본 지음·신솔잎 옮김)=넷플릭스 TV 시리즈 '아나토미 오브 스캔들'의 원작자로 유명한 저자가 내놓은 장편소설. 젊고 유능한 여성 정치인 엠마를 내세워 SNS 선동, 협박, 리벤지 포르노 범죄, 폭로 등 영국 정치의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가장 현실적인 미스터리 속으로 독자들을 끌어당긴다. 실제 온·오프라인에서 많은 위협을 당하는 영국 국회의원들의 사례가 이 책의 모티브가 됐다. 거듭되는 반전으로 작품의 마침표를 보기 전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미디어창비. 각 권 1만7000원.

BTS 아미 서울을 가다(마리나 시모넨코·정준 지음)=우크라이나에서 온 23살의 대학원생인 BTS 아미인 마리나, 한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다양한 글을 쓰고 있는 67살의 정준 작가가 함께 쓴 서울 여행 에세이집. 정준 작가의 풍부한 역사 지식이 더해지면서 한층 흥미롭고 품격 있는 서울 안내서가 됐다. 한류 관광객들은 물론 서울을 제대로 관광하고 싶은 국내의 관광객들에게도 서울을 더욱 새롭게 발견하는 길잡이로 유용하다. 청동거울. 1만8000원.

정치사상사:고대에서 현대까지(마르쿠스 앙케 지음·나종석 옮김)=고대 그리스 민주주의에서 현대 세계인권선언까지 서양 정치사상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살핀 책. 독일 아우구스부르크대학의 정치 이론 교수인 저자는 정치사상사의 주요 사상가들과 그들의 텍스트들을 정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2500년이라는 정치적 사유의 장구한 역사를 쟁점별로 다루면서 사상사적 담론들을 종적, 통시적으로 분석한다. 북캠퍼스. 1만6800원.

인간관계 정리상자(호라우치 야스타카 지음·최우영 옮김)=인생의 모든 고민을 해결해 주는 관계의 심리학. 당신의 인간관계는 어떤 상태인가. 누구나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 지나치게 인간관계에 신경 쓰다가 정작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자신에게 투자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자신의 삶을 더 풍요롭고 의미있게 만들고 싶다면 '인간관계 정리'를 통해 자신의 인간관계를 재정의하고, 각각의 관계에 알맞는 대응법으로 지금까지 인간관계에 소모해 왔던 불필요한 에너지를 줄여야 한다. 생각의날개. 1만6700원.

7일 만에 끝내는 스트레스 처방전(엘리사 에펠 지음·이미숙 옮김)=왜 나는 걸핏하면 화가 날까? 스트레스 연구 최고 권위자인 저자가 알려주는 스트레스 극복 7단계. 저자는 평생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법과 정서적 행복을 증진시켜 노화를 늦추는 실질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집중 연구해 왔다. 이 책은 저자의 오랜 스트레스 연구 결과를 총망라한 것이다. 7일간 하루에 한 가지씩, 누구라도 바로 실천할 수 있는 7가지 수련을 통해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극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앤의서재. 1만7500원.

전시디자인, 미술의 발견:작품은 어떻게 스토리가 되는가(김용주 지음)=국립현대미술관 1호 공간디자이너에게 듣는 전시 이야기. 그는 미술작품에 스토리를 입히는 디자이너다. 그의 손을 거쳐 전시가 되면 작품은 맥락을 갖게 되고 그전에는 눈여겨보지 않았던 미술 요소를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은 우리 미술계의 소중한 자산이 될 전시디자인의 경험과 과정을 기록한 책으로 미술사와 출판사적 관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전공자는 물론 일반 대중이 전시와 전시디자인의 세계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소동. 2만4000원.

언더독 마인드(정영한 지음)=1600대 경쟁률을 뚫고 최단기간에 MBC 아나운서가 된 저자의 사회적 약자가 승자가 되는 전략을 담은 책. 조금은 불우한 환경과 경제적 제약이 넘쳐도, 남들이 내 목표에 의아해하더라도 꿈을 이뤄내게 해준 원동력과 동기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야 할 때 우리는 실패할까 봐 두려워 숨어버리지 말고 계속 넘어지면서 계속 성장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사람이라면 세상에 차고 넘치는 탑독을 상대할 수 있게 된다. 웨일북. 1만8000원.

우리가 이 세상에 머무는 까닭(김상량 지음)=시간여행 에세이. 해방둥이 세대인 저자의 77년 삶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한국전쟁의 폐허부터 디지털시대까지 가장 극적인 변화 시대 속 세대의 이야기를 담았다. 서로 다른 듯하지만 삶이란 시간 속에서 닮아 있는 나와 당신,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한다. 아침놀북. 1만5000원.

타인의 공부에 응답하는 공부(김승섭 지음)=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인 저자가 소수자의 건강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되물으면서 그간의 연구를 소개하는 공부의 기록이자, 그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고백하는 분투의 기록이다. 저자는 한국 사회가 종종 암묵적 편견을 넘어 명시적 편견을 드러낸다고 지적한다. 책에서 직업병 피해자, 성폭력 생존자, 성수자와 관련된 소송에서 전문가 소견서를 쓰거나 법정 증언을 했던 경험을 소개한다. 동아시아. 2만2000원.

그래서 우리는 음악을 듣는다(히사이시 조, 요로 다케시 지음·이정미 옮김)=부제는 '지브리 음악 감독과 뇌과학자의 이토록 감각적인 대화'. 국내에도 잘 알려진 현대 클래식 음악가 히사이시 조는 작곡뿐만 아니라 지휘, 연주 등 다방변의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며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이 책에서 뇌과학의 권위자이자 해부학자인 요로 다케시를 만나 지혜와 영감이 가득한 대화를 나눈다. 둘의 대화는 음악을 비롯해 예술, 과학, 철학, 사회학, 인문학, 곤충의 생태까지 폭넓게 아우르며 풍성한 지적 자극을 일으키게 한다. 현익출판. 2만원.

애프터 라이프(브루스 그레이슨 지음·이선주 옮김)=부제는 '한 정신과 의사가 40년을 탐구한 사후세계, 그리고 지금의 삶'. 저자는 미국정신의학협회 평생회원이자, 석학회원으로 인정받는 정통 의학자로 버지니아대 의대 정신의학과 신경 행동과학 명예교수. 1000건 이상의 임사체험 사례를 모아,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의 경험과 대조하면서 임사체험의 다양한 주제와 의미를 통합적으로 전달한다. 현대지성. 1만8000원.

월급쟁이 이피디의 사생활(이동원 지음)=시사교양 피디로 살면서 집에 제때 들어간 적보다 경찰청과 부검실, 구치소를 더 자주 들락거렸다. 저자는 '그것이 알고 싶다', '관계자 외 출입금지', 'SBS 스페셜' 등의 프로그램을 연출해왔다. 이 책에는 그동안 방송을 만들면서 만난 사람들, 함께 울고 웃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느린서재. 1만6800원.

이토록 귀찮은 글쓰기(위근우 지음)=어쩌다 보니 17년차 마감노동자의 우당탕탕 쓰는 삶이 됐다. 6개(재능, 트레이닝, 실전, 논쟁, SNS, 멘탈)의 키워드를 바탕으로 글, 글쓰기, 글 쓰는 삶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거기에는 글쓰기의 기술도 있고, 글 쓰는 사람으로서의 마음가짐도 있으며, 독자와의 소통, 세계와의 관계 맺음에 대한 진솔한 고민도 있다. 어느 순간 온 힘을 다해 마감하고 하루 정도 축배를 드는, 관성과 고단함과 잔꾀와 애정이 교차하는 인생 속 작고 멋진 순간들에 관한 이야기다. 시대의창. 1만6800원.

문해력의 기쁨(김명교 지음)=15년 차 교육 기자가 발견한 문해력 호기심을 깨우는 결정적인 한 방. 어떤 목적을 갖고 문해력을 키워나가야 하는지, 문해력 호기심을 깨우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담았다. 저자는 '읽는 태도, 이해하는 태도, 표현하는 태도'를 깨워 문해력 호기심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이 3가지 태도는 뜻을 몰라 답답해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읽고, 이해하고, 쓰는 능력을 키워준다. 아이가 즐겁게 문해력 씨앗을 키워나가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언더라인. 1만7000원.

겨울을 지나가다(조해진 지음)=저자가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소설. 췌장암 선고를 받은 엄마와 사별한 뒤 홀로 남겨진 주인공이 엄마의 죽음을 애도하며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그렸다. 겨울은 통로면서 때때로 우리의 마음을 황량하게 하지만, 통로 끝은 어둡지 않을 거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엄마의 빈집은 곤충의 탈각과도 같이 허물을 벗는 공간, 주인공이 용기를 내어 또 다른 세상 밖으로 걸음을 내딛게 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작가정신. 1만4000원.

철학자들의 토론회(하타케야마 소 지음·김진아 옮김)=고민이 있는 현대인이 등장해 토론의 주제를 던지고 논쟁을 벌이게 함으로써 철학적 사고법과 사상의 흐름을 한눈에 익힐 수 있게 하는 철학 입문서. 아리스토텔레스, 공자, 장자, 마르크스, 니체, 애덤 스미스, 에리히 프롬 등 53인의 사상가가 등장해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이직할 것인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언제까지 슬퍼해도 될까?'와 같은 보편적인 고민에 대해 각자의 사상적 입장에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조율점을 찾아간다. 프런티어. 1만7000원.

불 마귀를 제압하라:한국건축 속 화마를 막아 다스리는 이야기(서경원 지음)=한국건축 속 불조심의 인문학. 우리 선조들은 주로 나무와 흙으로 집을 짓고 살았다. 목조건물은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 화마로 인해 한순간에 잿더미가 되기 일쑤였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할 수 있는 한 불의 재앙으로부터 집과 삶을 지켜내려 애썼다. '화마로부터 경복궁을 지키려거든 먼저 관악산의 화기를 제압하라' 등의 방책을 제시한다. 담디. 2만1600원.

오래가는 브랜드의 생각법(이랑주 지음)=40개국, 200개 기업, 1000개 매장에서 뽑아낸 좋은 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7가지 생각법을 담았다.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휘둘리지 않고, 평생 고객을 만드는 비즈니스의 토대를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모든 비즈니스의 궁극적 질문은 '지속적인 매출을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을 까'하는 것이다. 팔리지 않는 시대일수록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할 수 있어야 살아남는다. 저자는 작은 가게에서 대규모 프랜차이즈까지 기적의 사례를 만들어낸 최고의 브랜드 전략가다. 지와인. 1만7800원.

보이드 BOYD(로버트 코람 지음, 김진용 옮김)=미 공군의 전설적인 전투기 조종사인 존 보이드(John Boyd) 평전. 40초 안에 이겨 '40초 보이드'라는 명성을 얻은 조이드는 'F-16의 아버지' '군사개혁가' '군사전략가' 등으로 미국의 손자(孫子)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항공전술가, 공학자, 군사이론가, 군사상가로 거듭나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남긴 '20세기 군사천재'였다. 저자 로버트 코람이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관련 기록 및 비밀해제된 자료들을 바탕으로 보이드의 불꽃같은 치열한 삶과 많은 업적, 그리고 21세기에도 유효한 그의 이론과 사상을 담았다. 플래닛미디어. 2만9800원.

나는 왜 마약 변호사를 하는가(안준형 지음)=당신이 알지 못하는, 약한 사람들의 이야기. 그들을 돕는 한 변호사의 고군분투와 사색의 기록. 그가 목격한, 마약 사범을 대하는 대한민국 사회의 모습은 충격적이다. 수사기관, 사법부, 언론, 일반 대중에게 마약 사범은 '불가촉천민' 그 이상이었고, 그들을 다시 사회로 복귀시키려는 시도는 사실상 고려조차 되지 않고 있다. 그들을 처벌하고 격리하는 데서 그칠 것이 아니라 단약과 재활을 도모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방송이나 언론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은, 일상 속의 마약 범죄와 거기에 연루된 사람들을 담았다. 세이코리아. 1만8800원.

일인칭 가난:그러나 일일분은 아닌(안온 지음)=올해 26살인 저자는 2019년까지 20여 년간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왔다. 하지만 자신이 한국의 가난을 대표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덜 가난해서가 아니라 가난의 양태가 가지각색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철저히 일인칭으로 쓰였다. 저자는 당사자만이 정확히 알 수 있는 가난의 세부를 리얼하게 그려낸다. 드라마가 아닌 현실에 가난이 실재함을 생생히 증명한다. 마티. 1만4000원.

이 별이 마음에 들어(김하늘 지음)=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소설은 1978년 대한민국에 떨어져 여공으로 살악는 외계인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SF(과학소설)적인 설정의 외피를 띠고 있지만, 흔히 '공순이'로 불리던 70년대 서울 여성 노동자들의 부당하고도 가혹한 노동 현실에 관한 이야기가 소설의 핵심이다. 우주 비행 중 지구, 그중에서도 1978년의 대한민국 서울에 불시착한 외계인 니나의 시선에서 소설은 출발한다. 광화문글방. 1만6500원.

당신이 문을 열었습니다(윤설 지음)=심리 치유 장편소설. 평생을 반복된 악몽에 시달리는 심리상담사 아진. 그녀는 5년간 스스로를 집 안에 가둔 내담자 우영을 만나면서 잊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되살린다. 각자의 상처를 통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누군가의 마음에 진정으로 가닿는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상처받은 치유자'의 세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마음 한구석에 문이 열리지 않는 검은 방을 가진 이들에게, 작지만 짙은 빛이 될 이야기다. 책나물. 1만6700원.

지수(구본순 짓고 그림)=동화에세이. 지수는 비장애인이지만, 농인 준호를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한다. 가족들의 걱정에 '잘 사는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고 자신했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환경으로 현실의 어려움이 밀려온다. 하지만 지수는 누굴 원망하거나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해 감당한다. 아들 연우가 코다(CODA, 청각장애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를 일컫는 말)로 자랄 때도 지수는 자신의 몫을 해낸다. 핌. 1만4800원.

나는 왜 불안한가(트레이시 마크스 지음, 신현정 옮김)=내 안의 불안을 제대로 이해하고 다스리는 법. 이 책은 현대인의 가장 보편적인 정신건강 문제라 할 수 있는 '불안'의 종류와 근본적인 원인을 탐구하고, 불안에 현명하게 대응함으로써 삶의 제어력을 되찾는 방법을 제시한 심리서다. 미국 앤틀랜타 주의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150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인플루언서로, 불안에 관해 친절하고도 밀도 높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책은 크게 2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불안의 근원'을, 2부에서는 '불안 대처법'을 다룬다. 시스마북스. 2만3000원.

판단력 수업(이석연 정계섭 지음)=삶을 산다는 건 크든 작든 끊임없는 판단과 선택의 과정이다. 개인은 물론 사회와 국가가 어떤 의사결정을 할 때, 늘 탁월한 판단과 선택이 요구된다. 아무리 논리적으로 타당하더라도 기분이 내키지 않으면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때도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때때로 멍청한 선택이나 결정을 하게 된다. 이 책은 '넛지'를 위시해 기존에 출판된 행동경제학 관련 저술들을 한 단계 더 높게 비판적으로 검토한 결과물이다. 행동경제학을 넘어 흔히 인간이 저지르면서도 간과하기 쉬운 40가지 오류와 편향을 담았다. 한국표준협회미디어. 1만8000원.

모래도시 속 인형들 2(이경희 지음)=제10회 SF어워드 장편소설 부문 대상 수상작인 '모래도시 속 인형들'의 뒤를 잇는 샌드박스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계획적으로 지어진 초고층 초거대 건축물 메가빌딩을 중심으로 각종 생활과 교통이 빈틈없이 효율적으로 통제되는 최첨단 도시, 서울을 압도하는 메가시티, 평택이다. 바로 이곳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건들을 쫓는 평택지검 첨단수사본부 진강우 검사와 민간조사사 주혜리 수사관. 둘은 검찰청 기술로도 추적이 불가능해 대화명만 겨우 알아낸 존재인 '여울'을 본격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한다. 안전가옥. 1만6000원.

오르부아 에두아르(이주영 지음)=국내 에세이. 부제는 '나는 프랑스 책벌레와 이혼했다'. 이 책은 우울한 이혼 이야기와 거리가 멀다.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이혼 이야기다. 저자는 책에 미친 프랑스 책벌레 에두아르를 만나 결혼하고 프랑스에 살았다. 이 책은 결혼이 미친 짓이 아니라 '미친놈'과 결혼했을 뿐이라는 남편에 관한 보고서다. 이혼이 인생의 쓰디쓴 실패라는 무언의 분위기에 일침을 날린다. 나와 화해하고 자기 자신으로 돌아온 작가의 내공과 색다른 시선을 만나볼 수 있다. 나비클럽. 1만6000원.

비올레타(이사벨 아옌데 지음, 조영실 옮김)=남미 소설. 소설은 출간 후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주인공 비올레타가 격동의 라틴아메리카에서 한 세기를 살아낸 파란만장한 사랑과 열정을 다루고 있다. 비올레타는 스페인 독감 팬데믹이 한창이던 1920년에 라틴아메리카 여성으로 태어나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에 눈을 감았다. 비올레타가 편지를 쓰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독자는 비올레타의 영혼과 누구보다 가까이 위치하며, 그녀의 시선으로 주변 환경을 바라보고 함께 울고 웃으며, 나이 들어감의 미학 혹은 한 세기를 관통하는 정치역사적 소용돌이를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된다. 빛소굴. 1만9800원.

조각조각 미학 일기(편린 지음)=미술 에세이. 동명의 제목으로 연재되던 메일링 구독 서비스에서 출발했다. 한 권의 책으로 엮이면서 총 3가지 조각, 즉 3부(암호, 단서, 편지)의 꼴을 갖췄다. '미학생활자'인 저자는 미학이 얼마나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지를 강조한다. 저자는 많은 이의 일상을 스쳐지나간 여러 예술 작품을 붙잡고 그것을 미학의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미술문화. 2만4000원.

기후변화 세계사(전2권):지구 생성부터 기후 재앙 시대까지(피터 프랭코판 지음, 이재황 옮김)=밀리언셀러 '실크로드 세계사'의 저자가 방대한 과학적·역사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후와 환경 요인을 인류사의 중요한 토대로 분석했다. 이 책이 다루는 시간은 범주상 '빅히스토리'이면서 공간적으로는 '세계사'다. 더욱 넓고 깊어진 통찰력에 기반해 기후라는 주제로 시공간을 명쾌하게 풀어냈다. 저자는 옥스퍼드대 교수로 여러 매체에서 '21세기의 가장 위대한 역사가', '역사학계의 록스타' 등으로 평가받는 세계사의 권위자다. 책과함께. 4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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