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빈의 작품을 만나다
임원빈 작가의 12번째 개인전…11월 28일까지
작품에 자연의 생명력을 풀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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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7 00:04 | 최종 수정 2024.05.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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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가 단원(旦原) 임원빈 작가가 'Birthday 월미 活활-룡'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갖는다. 전시는 인천 산곡남중 갤러리에서 11월 9일부터 28일까지, 인천 차이나타운 개항풍경 지하 1층에서 11월 19일부터 26일까지 각각 열리고 있다.
사라진 공룡을 통해서 미래를 볼 수 있을까. 임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과거 공룡을 기운생동의 운필에 절제된 농담과 짙은 담묵을 더해 적묵으로 표현했다. 인간의 모습에서 공룡을 찾고 유년 시절 공룡들이 살았던 밀림과 자연에 대한 환상을 먹작업을 통해 사의적(寫意的) 형상으로 나타냈다.
공룡이 살았을 시대에 상상되는 시원의 풍경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풍경 그 자체로써의 자연은 생명력의 공간이었다. 하지만 인류의 과학문명은 자연을 파괴하며 성장해 왔다. 그 결과로 코로나 팬데믹과 가뭄, 홍수 등 부작용들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임 작가는 원초적 자연 그대로의 생명력과 치유의 자연으로써 우리가 잊고 있던 그 자연을 그려내고자 했다. 먹의 농담, 활달한 선, 리듬감있는 선으로 표현하면서 평이한 산과 들의 모습을 수묵화에 담았다. 칠한 담묵과 때론 우연하게 번지거나 떨어진 먹물이 만나서 원시적 자연이 되기도 하며, 그 안에 공룡을 닮은 산의 구릉이 보이거나 나무나 새의 형상들이 연상되기도 한다. 가까이 서 보면 번지거나 휘두른 붓질이지만 조금 멀리서 보면 어떤 형상들이 보인다. 때론 공룡이나 나무가 보이기도 한다. 그것은 작가의 마음속에 숨어있던 형상이 밖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임 작가는 채색과 수묵을 공부하며 전통의 기운생동을 화두로 작품에 자연의 생명력을 풀어내 왔다. 1994년 충청남도미술대전 대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3회 및 입선 5회를 수상했으며, 개인전 12회(서울, 인천)‧부스전 6회 등을 개최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인천미술협회 이사, 인천창조미술협회 회장, 대한민국초대작가 및 충남‧경인‧인천초대작가로 활동 중이다.
전시 작품 속의 다양한 사물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한 번 가져볼만하다.
김규회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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