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늘을 꿈꾸는 아이, 덕이(조종순 글·최정인 그림)=조선 시대의 신분 제도라는 공고한 관습에 맞서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아이 덕이의 이야기를 다룬 창작 동화. 덕이는 우리가 그간 봐 왔던 순종적인 노비가 아니다. 자기 삶을 개척하고 한계에 맞서 현실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다. 덕이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노비다. 손발이 다 트도록 일하지만, 항상 밥 걱정을 한다. 주인 댁 소은 아기씨는 일을 하지 않아도 늘 먹을 것, 입을 것이 가득하다. 이 책은 덕이가 노비라는 현실에 맞닥뜨리고, 면천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전한다. 개암나무. 1만3500원.
■ 그래서 이런 한자어가 생겼대요(우리누리 글·신동민 그림)=점심, 사이비, 허세, 이판사판, 어영부영, 창피, 고자질 등의 단어들이 모두 한자어라는 사실. 우리 주위에는 생각보다 한자어가 정말 많이 있다. 네 칸 만화와 동화 형식의 짤막한 글을 통해 한자어의 유래 이야기를 읽으며 한자어의 뜻과 쓰임새를 제대로 배울 수 있게 한다. 우리가 많이 먹는 '만두'는 <삼국지>에 등장하는 제갈공명이 이름 붙인 음식이다. 또 순우리말처럼 보이는 '술래'는 조선 시대에 순찰을 돌던 '순라군'에서 유래했다. 길벗스쿨. 1만3000원.
■ 동화와 놀이로 배우는 어린이 플레이코노미(지수희 글)=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경제 문제를 동화책을 읽고, 그 주제로 놀이를 만들어 경제 개념을 쉽고 재미있게 다가가도록 만든 책이다. 경제의 개념부터 돈과 친해지는 놀이법, 경제 동화를 읽고 놀이로 경험해보기, 일상을 통해 생각이 자라는 경제 대화 등으로 구성했다. 10여 년간 경제 기자로 현업에서 많은 취재를 통해 느낀 경제 현상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엮었다. 각 주제들은 저자가 해당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며 축적된 내용 중 어린이들이 꼭 알아야 할 것들로 선정했다. 북오션. 1만9000원.
■ 욕 좀 하는 이유나 2-소미가 달라졌다(류재향 글·이덕화 그림)=욕 좀 실컷 해 보고 싶은 어린이들의 욕망을 다룬 <욕 좀 하는 이유나>(2019)의 후속작. 이번 2권에서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줄 아는 용기를 보여 줬던 호준이가 자신이 직면한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해 보려고 유나에게 스스럼없이 도움을 청하는 이야기로 짜여져 있다. 영국에서 살다가 전학 온 호준이는 우리말이 서툴어 고민이다. 결국 호준이는 욕 좀 하는 이유나를 찾아가 욕 좀 가르쳐 달라고 부탁을 한다. 유나의 창의적인 욕 수업은 호준이에게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호준이의 거친 욕 때문에 힘들어하던 소미마저 변화하게 만든다. 위즈덤하우스. 1만3000원.
■ 나를 키워주는 생각의 힘!(노유정 글·폴아 그림)=실리콘 밸리를 대표하는 구글 등 미국의 테크 인더스트리에서 오랜 기간 일했던 저자가 자신만의 창의적 문제 해결법을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다섯가지 단계로 정리했다. 이 책은 어린이의 시선으로 실제 생활 속 문제들을 예시로 들기 때문에, 독자들은 적응력과 공감력, 그리고 유연성과 창의성, 회복 탄력성 등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 가지 힘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폴아 작가가 모든 페이지에 그림을 더해 자칫 모호할 수 있는 개념들을 이미지화해 흥미를 끌어올린다. 소년한길. 1만7000원.
■ 배경 지식을 알면 공부가 쉬워지는 초등 사회 문해력(박하연 글·박선하 그림)=사회 과목은 인간의 삶을 담아냈기에 드라마틱한 서사가 담겨 있고, 내 일상과 맞닿아 있어 친숙하다. 그런데 왜 교과서 속 사회는 그렇게 느껴지지 않을까. 그 이유는 바로 개념과 내용 뒤에 숨겨진 배경 지식과 문해력의 부재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은 어린이에게 사회 공부에 담긴 배경 지식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어 보고 이를 통해 문해력을 길러 주는 사회 학습책이다.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 '두두'와 함께 사회 배경 지식을 알아보는 흥미진진한 여행을 떠나는 것으로 책장이 시작된다. 팜파스. 1만5000원.
■ 인스타에도 없는 패션 이야기(비르지니 알라지디 글, 세실 페랭 그림·이정주 옮김)=패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어린이들이 알아두면 좋은 토막 상식과 중세에서부터 현대로 이어지는 패션의 흐름을 쉽게 풀어낸 책이다.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에 대한 정보를 망라하고 있다. 크로키 스타일의 멋진 삽화와 메모 같은 간단한 설명이 잘 어우러져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다. 색인 페이지에는 각 브랜드의 창립 연도와 소재지, 디자이너의 생몰 연도, 특징 등이 간략히 소개되어 있다. 개암나무. 1만5800원.
■ 처음 우주에 간 고양이와 죽음의 수프(맥 바넷 글, 숀 해리스 그림·이숙희 옮김)=그래픽 노블의 우주 고양이 시리즈 2편. 숨막히는 추격전, 개성 있는 신스틸러의 등장,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를 통해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모임에서 수프를 먹은 달의 여왕은 맛이 이상함을 직감한다. 급기야 화분의 이상반응을 통해 수프에 독이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궁안에서는 아무도 믿을 존재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우주 고양이와 함께 해독제를 찾아 나선다. 여왕은 무사히 해독제를 찾아 원래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까. 나무의말. 1만8000원.
■ 우주의 속삭임(하신하 글·안경미 그림)=제2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책에는 별자리만큼이나 찬란한 이야기를 품은 전 우주적 존재들이 등장한다. '반짝이는 별먼지', '타보타의 아이들', '달로 가는 길', '들어오지 마시오', '지나3.0' 등 다섯 편의 SF동화가 실려 있다. 문학동네. 1만2500원.
■ 얼굴 없는 친구(지혜진 글·이갑규 그림)=친구를 사귀지 못하던 세상이가 송민이라는 수상쩍은 친구를 사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송민이는 세상이의 상상 친구일 수도 있고, 무시무시한 귀신일 수도 있다. 세상이는 처음으로 다가와 준 단 하나뿐인 친구인 송민이가 주변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다. 미술 시간에 함께 짝을 지어 손바닥 그림을 그릴 때도, 공원에서 함께 내기 놀이를 할 때도, 아무도 송민이를 보지 못했다. 송민이는 '보통의 친구'들과 아주 많이 다르다. 산하.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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