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현대 사회에 던지는 뜨거운 사유의 불꽃
<내가방에두고싶은 판타지아>
김윤지 지음‧211쪽‧칼론‧1만1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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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2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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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편의 SF 단편소설과 두 편의 단편영화 각본이 수록되어 있는 책. 아이디어의 발상, 전문가 인터뷰, 참고자료 등 창작 과정을 담은 작가 노트를 비중 있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내 가방에'와 '내가 방에'처럼 자기 취향대로 끊어 읽기와 새로 읽기가 가능하게끔 구성한 지점이다.
장르는 다르지만, 기술로 야기되는 사회 문제와 가족 관계의 불안을 주요 테마로 다루고 있다. 단편소설 <V>는 청소년들에게만 발현되는 폭력 바이러스로부터 자녀를 지키려는 엄마의 이야기이고, <춤 춤>은 진짜 아들보다 더 나은 휴머노이드로부터 일자리를 뺏기게 생긴 아들 대행 알바생의 고군분투를 유쾌하면서도 씁쓸하게 그리고 있다. <요람의 괴물>은 신선이 산다는 복숭아나무 정원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물이다.
스마트폰으로 제작한 10분짜리 단편영화 『뉴노멀 V』은 뉴노멀 시대 뱀파이어의 생존법을 다룬 블랙코미디다. 연극 배우 선주의 성장을 그린 『메데이아의 딸』은 30대 미혼 여성의 성장 서사를 담고 있다.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소프트 SF를 좋아하는 독자, 신선한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를 찾는 제작자, 이제 막 이야기 창작에 관심을 둔 작가 지망생들에게 유용한 책으로 2023년 부천 문화콘텐츠 성장지원 플랫폼 사업화 지원금으로 제작됐다.
김규회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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