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무거운 마음 오늘 문득, 위로를 나누고 싶다
<가장 무거운 마음은 시가 되고 종종 그대가 되어요>
김마음 지음‧156쪽‧인디펍‧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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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7 10:32 | 최종 수정 2024.03.2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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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의 침을 멈추다 못해 떼어내어/시간의 닻으로 쓰고 싶은 순간들/시간의 걸음 앞에 아무리 덫을 놓아봐도/시간은 이내 훌쩍 넘어가버린다/시간은 늘 달리기에/인간은 시계라는 운동장에 가두었다/출발과 끝을 모르는 건 우리일 뿐,/시간은 끝없는 원을 달리고/우리는 12라는 원점으로 스스로 최면을 건다/가두었기에 얼마나 오래 달렸는지 알 수 없다/어쩌면 모르기 위해 가두었는지도 모르지/오늘,/지나가는 계절이 비밀처럼 세월을 속삭이기에/문득 바라본 원형시계/애초에 가두어질 수 없는 시간 속/거꾸로 가두어진 우리를 보았다. _p87 '시계에 시간을 가두어'
이 책은 카멜레온처럼 다양한 색깔로 변신한다. 사진집, 시집, 단상집의 3박자가 잘 어우러져 있다. 계절, 하루, 바람, 근심, 추억, 사람, 사랑 등 단상의 영감이 된 시화(詩話)와 같은 사진들과 함께 시의 형식을 빌려 만들었다. 글은 사진을 보며, 사진은 글을 보며 한층 더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다. 미처 돌이켜보지 못한 자신과
우릴 지켜주던 곁의 마음들을 함께 나누면서 따뜻한 위로를 준다.
1부 '사라진대도', 2부 '살아가는 건', 3부 '살아진대도', 4부 '사랑하는 건' 등 4부로 이뤄져 있다. 책의 QR코드를 통해 시와 어울리는 음악과 함께 글과 사진을 감상할 수도 있다. 싱어송라이터인 저자는 또 다른 단상집 <우리의 시간이 꽃말이 되었을 때>를 출간하고, 음원 싱글 <우린 다시 우리어야 해>를 발매하기도 했다.
김규회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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