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진정한 사랑과 결혼에 대하여

<아내를 우러러 딱 한 점만 부끄럽기를>
조이엘 지음‧268쪽‧섬타임즈‧1만7000원

도서관닷컴 승인 2024.04.08 10:45 | 최종 수정 2024.04.08 10:52 의견 0

인명재처(人命在妻). 사람의 운명은 아내에게 달려 있다. 화제의 인스타툰 '독신주의자와 결혼하기'의 주인공이기도 한 저자가 새롭게 담금질한 사랑 에세이집. 책 제목 <아내를 우러러 딱 한 점만 부끄럽기를>은 쏠쏠한 흥미로움을 유발한다. 독신주의를 떠들고 다니던 한 남자가 연애와 결혼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사랑'에 물음표를 던진다. 자신의 경험에 해박한 지식을 더해 사랑의 본질을 들여다보고 인문학적 관점으로 사랑을 재해석한다.

내용은 크게 사랑과 결혼을 주제로 두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 장에서는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시작해 독신주의자였던 이유와 아내와의 첫 만남, 우여곡절 끝에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을 다뤘다. 결혼식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두 번째 장에서는 결혼이란 '믿음의 도약이 필요한 끝없는 순례'라고 정의한다.

"중국 한나라 선비 진중거가 한 말이다. 천하도 청소하고 돌아와선 방도 닦고 설거지도 하고 빨래도 돌리면 아내가 너무 좋아하지 않을까?
개념이 행동을 규정한다. 개념이 이상하면 이상하게 산다."_p110

저자가 생생한 경험담 사이사이에 펼쳐놓은 역사, 철학, 문학, 종교를 넘나드는 다양한 지식과 이야기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특유의 유쾌한 입담으로 펼쳐내는 64편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다 보면 어느새 사랑의 진정한 의미와 삶의 본질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한다. 지은 책으로 <인문학 쫌 아는 어른이 되고 싶어>, <1센티 인문학> 등이 있다.

김규회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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