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나 얼굴에 웃음꽃 핀다

화가 이순구 초대展 「웃다」 ...5월 10일까지 인천 도든아트하우스 갤러리서

도서관닷컴 승인 2024.05.02 15:26 의견 0

'웃는 얼굴'로 널리 알려진 화가 이순구의 서른 번째 개인전 「웃다」 가 5월 1일부터 10일까지 인천 중구 미술의 거리라 불리는 개항장 골목에 위치한 도든아트하우스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개인전으로는 인천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전시는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이해 인천을 찾는 관광객들과 시민에게 밝은 에너지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이순구는 줄곧 밝고 맑은 웃음을 추구해왔다. 웃음은 행복을 전해주는 메신저다. 긍정의 웃음은 생활에 활력을 주며 삶의 강한 의지를 가져다준다. 이번 전시는 한층 맑고 다양해진 사람들의 웃는 표정과 화면의 깊이가 더해져 순수하고 소박한 웃음을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웃다'와 '꽃은 핀다'라는 주제의 작품은 이 시대의 무겁고 힘든 일상의 삶들을 돌아보고 웃음을 통해 함께 치유하고 힘을 내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순구가 그리는 '웃는 얼굴'은 해맑은 사람들의 웃음을 강조하거나 과장해 표현된다. 화면의 중앙에 배치된 인물은 한껏 입을 벌려 환하게 웃고 있으며 배경은 다채롭게 꽃이나 풀잎, 과일나무 등으로 채우거나 때로 단순한 색으로 나타나기도 하는데 모두 웃음을 돋보이게 하거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특정하지 않은 인물을 통해 우리 자신, 가족 또는 우리 주변의 누군가를 연상하게 하는데 이러한 조형적 특성이나 성과는 웃음에 대한 작가의 끊임없는 연구에서 이뤄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순구의 웃음은 해학(諧謔), 유머(humor)와 풍자로 발전하고 문학이나 만평의 문화로 발전하게 된다. '웃는 얼굴' 그림은 복합적이다. 형태를 간략화 했고, 적절한 마티에르(질감)를 바탕에 깔고 유화나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을 한다. 이 간략화는 기호적인 도상이 되고, 도상은 사람들의 눈에 선명하게 들어오며 쉬운 만큼 많은 공감을 불러온다.

이순구는 "내가 그리는 웃음은 모든 감정을 내려놓은 맑은 웃음이었으면 한다. 그림을 대할 때 덩달아 그냥 좋은 그런 웃음"이라며 "기교가 없어도 예스럽고 소박한 맛이 드러나는 친근감과 천진한 멋, 웃음은 이것과 통한다. 세련되고 뚜렷하게 드러남보다 조금은 촌스럽고 투박한 맛을 내는 오래된 질그릇 같은 웃음을 찾을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웃음은 자연 상태에 가까우며, 내가 그리는 그림은 웃음의 기호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피어나는 웃음의 기호, 수없이 많은 웃음이 피었다가 사라진 웃음, 그러나 언제든 만들 수 있는 사람들의 웃음"이라고 언급했다.

이순구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회화(서양화)를 전공했으며, 만화학 박사를 취득했다. 그동안 29회의 개인전과 서울현대미술제, 전환의 봄 등 200여 회의 국내외 기획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KIAF(한국국제아트페어)등 다수의 아트페어에도 초대돼 활동하고 있다. 책 <이순구의 웃는 얼굴> 은 '2013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고, 시인 김용택과 <웃는 가족>을 출간하기도 했다.

도든아트하우스는 "화려하지 않으나 한껏 웃는 웃음을 통해 건강한 일상을 이끄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전시회를 열게 되었다"고 말했다. 전시회 관람은 무료. (032)777-5446.

김규회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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