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도서실혜윰공방] 고대와 현대를 잇고 생각을 만드는 곳
공예박물관 속 도서관, 혜윰공방
도서관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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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09 14:19 | 최종 수정 2024.06.0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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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가 가득한 서울시 종로구에는 다양한 박물관이 있다. 그중 한국 최초의 공예 전문 공립박물관인 서울공예박물관에는 공예 관련 자료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공예도서실이 있다. 국내 박물관 도서관에는 국립중앙박물관 도서관, 국립한글박물관 한글도서관 등이 있지만 '공예'라는 특정 예술 분야의 도서관은 생소하다.
공예도서실(이하 도서실)은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의 서울공예박물관 전시1동에 위치해 있다.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에서 도보 2분 거리. 전시1동 1층에 있어 박물관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유리하다. 2021년 11월, 풍문여고의 옛 학교터를 리모델링한 서울공예박물관과 함께 개관했다. 서울공예박물관과 동일하게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매주 일요일, 월요일, 공휴일에는 휴관.
도서실은 '혜윰공방'으로 불린다. 혜윰은 '생각'이라는 뜻의 순우리말로 혜윰공방은 '생각을 만드는 곳'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르는 공예박물관의 작품들처럼 혜윰공방에도 과거와 현재를 담은 도서들이 역사와 문화를 기억하며 자리하고 있다. 이곳의 자료들을 통해 '이용자들이 창작의 나래를 펼치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포스터가 입구에 전시되어 있다.
내부는 주제에 맞게 설계됐다. 규모가 크지 않지만, 알찬 구성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공예, 미술, 예술 서적과 국내외 전문 도서와 간행물들을 소장하고 있다. 보존 서고의 자료를 포함해 인쇄본 1만4700여 권, 점자‧전자자료 등을 보유하고 있다. 자료는 예산에 따라 국내외 공예 분야의 신간도서, 업무지원도서를 우선으로 입수한다. 도서실은 시립으로 운영되지만, 국내외의 희귀본과 고가의 도서가 소장되어 있어 대출이 불가능하며 관내에서만 자료 이용이 가능하다.
자료 분류기호는 한국십진분류법(KDC)을 채택하고 있다. 도서기호는 수입순 기호법(수입연도-그해 수입 순서로 작성하는 기호법)을 따른다. DR(학위논문), M(무형문화재), Ch(어린이), R(참고문헌), C(사진집·도록), B(큰책), SMC(자체발간물), P(연속간행물) 등의 별치기호을 사용한다.
원활한 자료 이용을 위해 독서확대기, 시각장애인용 PC, DB 및 국회도서관 검색용 PC, 도서검색용 PC가 구비되어 있다. 시각장애인은 시각장애인용 PC로 데이지파일을 이용할 수 있다. 데이지파일은 시각장애인이 도서를 오디오 형식으로 들을 수 있도록 데이지국제표준에 맞게 편집한 디지털 전자파일 자료다.
노란빛의 조명, 원형으로 배치된 서가, 소파 열람석은 어우러져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숨겨진 예술성을 이끌어낸다. 목재와 우드톤의 가구는 창가 너머로 보이는 푸른 공원과 조화를 이룬다. 창가의 열람석과 16석의 열람공간은 사유를 통한 창작의 스케치북이 된다.
도서실은 단순히 박물관의 전시 관람으로만 그치지 않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약방의 감초처럼 더 많은 유용한 자료를 접하게 해 박물관 방문을 더욱 값지게 만든다.
글·사진=손채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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