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20년' 디지털 세상을 기억함

국립중앙도서관 10월 14일~12월 8일까지 특별전…웹 자원을 오프라인 전시 공간에 구현

도서관닷컴 승인 2024.10.14 15:43 | 최종 수정 2024.10.14 15:47 의견 0

엄청난 기록과 정보들이 인터넷 상에서 포말처럼 일었다가 사라진다. 이럴수록 맞춤형 정보에 대한 갈증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김희섭)이 2004년 시작한 웹 자원을 국가 차원에서 수집·보존·서비스하는 '오아시스(OASIS, Online Archiving & Searching Internet Sources)' 프로젝트가 2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국립중앙도서관은 10월 14일(월)~12월 8일(일)까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오아시스 20년간의 역사를 담은 「웹트로:디지털 기억」(Webtro:Digital Memory) 특별전을 개최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08년부터 국제인터넷보존컨소시엄(IIPC, International Internet Preservation Consortium) 회원으로, 2028 평창 동계올림픽·2020 코로나19 국제 공동 컬렉션 구축에 참여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우리 고유의 웹 자원을 공유하기 위한 협력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IIPC는 20003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한국을 비롯해 36개국의 54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웹자원 오프라인 전시 색다른 경험

이번 특별전은 지난 20년간 오아시스를 통해 수집한 국내 누리집 및 웹 자원을 테마별, 시대별로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온라인으로 존재했던 웹 자원을 오프라인 전시 공간에 구현한 최초의 시도로, 사라진 과거의 누리집(야후코리아 등)을 소환하고 과거로 회귀해보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전시는 웹 보존 타임캡슐인 오아시스에 접속하는 것으로 시작해 총 4부의 테마로 꾸며져 있다. 1부 '오아시스 이해:디지털 타임캡슐'은 오아시스 탄생 배경, 추진 현황, 국제 협력 활동을 소개한다. 2부 '웹 탐험:사라진 웹 소환하기'는 사라진 과거의 웹을 소환하고, 주제별 컬렉션을 탐험한다. 지금은 사라진 야후코리아, 아이러브스쿨 등 추억의 누리집을 만나보고, 공공 웹 사이트 변천사, K-문화예술, 우주개발, 기후변화 등 주제별 컬렉션과 재난 아카이브를 시간순으로 만날 수 있다. 3부 '레트로 체험:Y2K 시간 여행'은 스포츠 타임머신 존과 추억의 미니룸 포토존에 들어가 2000년대 음악과 게임, 커뮤니티를 만나는 시간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 4부 '확장된 미래:2050년으로 접속'은 오아시스의 미래영역으로 웹과 디자인의 변천 과정을 소개하고, 다양한 웹 미디어 아트 감상 등 미래 상상공간을 체험한다.

픽셀 디자인 등 예술적으로 해석

이 코너에서는 청년 작가 킨더가든, 이윤수, 장현욱, 아름담다 등과 협업을 통해 파격적인 픽셀 디자인을 도입해 웹 고유의 특성과 참신함을 구현했으며, 웹을 소재로 예술적 해석을 덧붙인 다채로운 미디어아트도 공개한다.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 대상으로 전시 퀘스트를 통해 다양한 기념품을 제공한다. 전시 관람 후 작성된 디지털 방명록은 오아시스에 영구 보존될 예정이다.

김희섭 관장은 "인터넷은 지식정보의 생산과 유통이 활발히 이뤄지는 매체지만 빠르게 사라진다. 디지털 지식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전승하는 것은 미래세대를 위해 중요한 과제"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의 디지털 기억을 돌아보고 함께 추억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규회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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