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반전] 초콜릿의 유혹은 유죄?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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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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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4일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이다. 수능 시즌에 초콜릿은 손색없는 선물이다. 긴장감을 덜어주고 집중력을 높여준다고 해서 센스 만점 수능 선물로 꼽힌다. 지난해 수능 직후 초콜릿 매출은 전주 대비 102% 증가했다. 수능 대박을 기원하는 '굿럭 초콜릿(Good Luck Chocolate)'은 달콤한 속에 행운의 메시지와 응원의 힘이 담겨 있다.
가나초콜릿은 특유의 맛과 독특한 향으로 초콜릿 애호가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레거시 브랜드다. 1975년 출시된 대표적인 장수 K푸드다. 그동안 팔린 가나초콜릿을 일렬로 세우면 지구를 몇십 바퀴 돌 수 있을 정도라고 한다. 가나초콜릿은 이미연‧채시라‧아이유‧전지현 등 당대 최고의 인기 스타들이 줄줄이 모델로 나서 감성을 살린 광고마케팅으로 유명하다. 롯데웰푸드는 10월 30일 가나초콜릿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행복과 추억을 나누는 '가나 행복사서함'을 오픈했다.
초콜릿의 주요 원료는 카카오나무 열매의 가루인 코코아다. 서아프리카에 있는 코트디부아르는 세계 제일의 카카오 생산량을 자랑한다.
초콜릿은 쌉싸래한 은밀한 맛이 매혹적이다. 사탕처럼 달그락대지 않고 캐러멜처럼 찐득찐득하지 않다. 입안을 감도는 달콤한 맛이 혀를 따라 사르르 부드럽게 퍼져나간다. 초콜릿에는 다크 초콜릿, 스위트 초콜릿, 밀크 초콜릿 등이 있다. 다크 초콜릿은 쓴맛의 코코아 매스(고체 덩어리)에 약간의 설탕과 코코아 버터를 넣은 것이다. 스위트 초콜릿은 설탕을 더 많이 첨가한 것이다. 흔히 먹는 밀크 초콜릿은 여기에 분유를 섞어 만든다.
초콜릿은 단맛이 강해 충치가 생기게 하고 지방 함량이 높아 비만의 원인이 된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초콜릿은 생각보다 몸에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콜릿은 전체적으로 '건강기능 식품'이라 불러도 큰 무리가 없다. 적당히 먹으면 건강에 이롭다. 초콜릿의 주성분인 카카오에 폴리페놀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들어가 있다. 노화의 주범인 체내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폴리페놀은 동맥경화, 협심증, 당뇨병, 암 등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실제 초콜릿은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기 때문에 충치 유발 지수가 생각만큼 높지 않다. 밀크 초콜릿의 경우 귤과 비슷한 수준이며, 비스킷·딸기·첼리보다 충치를 유발할 확률이 낮다. 초콜릿에서 칼로리가 높은 성분은 당분이 아닌 지방이다. 이는 초콜릿 구성 성분의 20%에 불과하다. 식사 전 초콜릿과 같은 유분이 많은 식품을 먹으면 포만감을 줘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초콜릿에 들어 있는 미량의 카페인 성분은 중추신경을 가볍게 자극해 기분을 맑게 해준다. 초콜릿은 술과 환상적으로 잘 어울린다. 술의 쓴맛을 부드럽게 눌러주는 최고의 안주이기도 하다. 타우린 성분은 알코올 분해를 돕는다. 영양 덩어리인 초콜릿은 건강에 필요한 식물성 단백질, 비타민 E, 아연, 철 같은 성분이 많다. 초콜릿의 태오브로민 성분은 강심 작용, 이뇨 작용, 근육 완화 작용 등 약리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또 폴리페놀 성분에 포함돼 있는 플라보노이드는 면역력을 높여줘 감기 예방에도 좋다. 초콜릿 중에서도 건강 효과는 카카오 함량이 70% 이상인 다크 초콜릿이 좋다.
'사랑의 묘약'으로도 불리는 초콜릿은 18세기 유럽에서는 최음제로 알려져 금지된 품목이었다. 우울할 때 기분 전환용으로 가격 대비 효능이 초콜릿만 한 게 없다. 세로토닌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해 기분을 일시적으로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사랑스러운 애인도 어쩌지 못한 우울함을 달래주는 덕분에 미국 여성들로부터 "섹스보다 더 좋다"는 칭송을 듣는다. 녹차나 커피를 곁들이면 운치도 있고 맛도 더 난다. 결국 당신을 향한 초콜릿의 유혹은 무죄다.
*한국아파트신문에 연재하고 있는 '김규회의 色다른 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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