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근대 도서관 역사의 치밀한 취재를 바탕으로 쓴 장편소설. 일본 최초 근대 도서관의 탄생과 잠시 함께 살던 오빠들의 비밀. 일본이 서구 열강과 대등해지려면 적절한 크기의 장서를 보유해야 한다는 이유로 도서관 충실에 힘쓴 후쿠자와 유키치 일화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도서관을 사랑하는 수수께끼로 가득 찬 여성 기와코는 일본 최초 근대 도서관이 주인공인 소설 재료를 수집하면서 눈물 많은 대학교수와 꾸미기 좋아하는 도쿄예술대생, 노숙자 남자 친구와 함께 추억을 더듬으며 자신의 인생 그리고 꿈의 그림책 <도서관의 고아>가 품은 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

도쿄 출신인 저자 나카지마 교코는 2003년 다야마 가타이의 '이불'을 모티브로 한 소설 <FUTON>으로 데뷔했다. 2010년 <작은 집>으로 나오키상을 수상하고, 2014년 <아내가 표고버섯이었을 즈음>으로 이즈미교카문학상, 2015년 <외뿔>로 시바타렌자부로상과 역사시대작가클럽상 작품상, 2020년 <꿈꾸는 도서관>으로 무라사키시키부문학상, 2022년 <상냥한 고양이>로 오시카와에이지문학상 등 주요 문학상을 받으며 대중성과 문학성을 겸비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은 미술관, 동물원, 박물관, 도서관이 있는 우에노공원의 역사를 통해 전쟁을 겪은 한 사람 한 사람의 고유한 삶을 만난다. 책에 대한 사랑을 가득 담은 이 독특한 소설에 책과 도서관의 애호가라면 누구나 빠져들 듯하다.

김규회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