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16인이 보여주는 100개의 여름 풍경
□ 여름이라는 그림
이원율 지음/빅피시
윤슬이 빛나는 바닷가, 비 내린 후의 숲 내음, 강렬한 햇빛과 선명한 색채의 꽃, 수영장의 소독약 냄새 등. 누구나 가슴 한편에 여름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 이 책은 여름을 사랑한 화가 16명의 대표작과 함께 여름 풍경을 담은 100점의 명화를 수록하고 있다. 책은 여름의 면면을 느낄 수 있는 그림들을 4개의 장으로 나눠 소개한다. 1부에서는 여름의 생명력을 닮은 청량한 그림, 2부에서는 여름빛의 에너지로 하루를 채울 수 있는 그림을 담았다. 3부에서는 여름날의 그늘처럼 휴식처가 되어줄 그림, 4부에서는 여름 밤하늘 아래 사색을 함깨해줄 그림을 담았다. 여름과 삶에 관한 명언들이 곳곳에 실려 있어 전시를 보다 잠시 의자에 쉬어가듯, 풍경에 흠뻑 빠진 눈을 쉴 수 있다. 저자는 '헤럴드경제' 기자이자 네이버 기자판 구독자 수 7만 명을 보유한 미술 스토리텔러다. 화제의 칼럼 '후암동 미술관'을 연재 중이다.
7개국 13개 도시의 설레는 기록
□ 책의 계절 -북 디자이너가 발견한 책의 도시들-
정지현 지음/버터북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오랫동안 책을 만들어온 북 디자이너인 저자가 2018년부터 2024년까지 7개국 13개 도시를 돌며 더 나은 독서 경험을 위해 고민하는 사서, 작가들을 만나 책과 사람, 공간의 긴밀한 관계를 탐색했다. 그가 향한 곳은 책의 건재함을 '웅변'하는 유명 여행지와는 거리가 멀다. 암스테르담의 중고 서점 거리, 베를린의 국립 도서관, 뮌헨과 함부르크, 라이덴의 고서점, 오페라극장을 개조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서점 등등. 이 책은 책을 사랑하고, 책으로 소통하며, 책이라는 세상을 가꾸며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들의 손길이 닿은 책과 공간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담고 있다,
언어는 탐험의 무기이자 탐험의 대상이다
□ 언어로 지구 정복
다카노 히데유키 지음·신견식 옮김/다산북스
전 세계 사람 누구와도 마음껏 대화하기를 즐기는 일본의 '언어 천재' 다카노 히데유키와 15개 넘는 외국어를 독학하고 25개 언어를 우리말로 옮긴 한국의 '언어 괴물' 번역가 신격식이 만났다. 저자는 어떻게 25개 언어를 섭렵했을까? 30년 동안 맨땅에 부딪히며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어간 저자의 생생한 경험담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원어민의 말을 녹음해서 받아 적고, 단어와 문법을 잘 몰라도 상대방의 말과 제스처를 따라 하며 현지 언어를 습득하는 그에게 가지 못할 곳은 없다. 생애 첫 해외여행을 떠난 인도에서 처음 써보는 영어로 소통하느라 겪은 우여곡절부터 시작한다. 누군지 몰라 같이 사진 찍기를 사양한 어느 수녀 할머니가 알고 보니 마더 테레사였다던가 등 수많은 에피소드를 유쾌하게 들려준다.
소장 가치 충만한 한 권으로 즐기는 세계 유명 명화들
□ 명화의 비밀, 그때 그 사람
성수영 지음/한경arte
다채로운 빛깔로 선보이는 화가 25인의 인생과 명화 이야기. 저자는 현직 기자다. 그는 매주 칼럼을 통해 미술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부담 없이 미술을 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나의 작품에는 한 사람의 인생이 담겨 있다. 예술을 가까이할수록 수많은 작품을 통해 다양한 사람의 가치관과 인생을 이해하며 삶의 경험을 확장해 나갈 수 있다. 책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에서는 '자연과 추상'을 주제로 추상미술의 선두주자 그룹으로 평가받았던 청기사파와 일상에서 쓰이는 그릇이나 가구도 훌륭한 예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총체 예술을 시도한 화가 등을 통해 진정한 크로스오버로서 확장된 미술 작품 세계를 다룬다. 2장에서는 '여성과 모성'을, 3장에서는 '빛과 어둠'을, 마지막 4장에서는 '굴곡진 인생'을 주제로 화가들의 주옥같은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생각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 한 페이지를 만드는 사람
제이노트 지음/에이비치 프레스
한 페이지 비주얼 노트 형식의 독특한 포맷. 저자는 4만5000명의 팔로워를 가진 인스타그래머. 이 책에는 비주얼 노트 52편이 담겨 있다. 소셜미디어로 공감과 공유가 많이 된 내용이나 저자에게 의미 있는 것을 골라 한 주에 하나씩 52개 노트로 1년을 채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각 노트에는 책이나 강연이 하나씩 연결되어 있어 제대로 읽다 보면 일주일을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최근에 특별히 거절당한 일이 없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딱 하나, 출력집에 갔다가 너무 소량이라 안 된다고 했던 것? 아주 사소하지만 이런 거절조차 너무 오랜만이라 '안 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약간 놀라기까지 했다. 승낙뿐인 일상이 이어지고 있다면 기분은 좋을 수 있다. 하지만 거절을 경험할 만한 도전적인 시도를 하고 있지 않다는 뜻일지 모른다. 거절을 잘 소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절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찾아나서는 태도 역시 중요한 자산이 아닐까"_51쪽
정원은 단순히 식물을 심는 공간이 아니다
□ 주제로 만나는 우수정원식물 KGM 500
송정섭 김완순 김종근 박웅규 지음/디자인포스트
KGM(Korea Garden Merit) 인증을 받은 500종의 식물을 바탕으로 30가지 정원 주제에 따라 어떤 식물을 어떻게 놓아야 할지를 안내한 주제정원의 식재해설서다. 여기 뭐 심으면 좋을까? 정원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 고민하는 부분이다. 이 책에는 주제별로 적합한 500종의 우수정원식물을 총 약 70컷의 사진과 함께 누구나 알기 쉽게 알맞은 환경과 매력포인트를 안내한다. 이 책은 일반적인 식물도감이 아니다. 식물로 정원을 짓고자 하는 사람의 시선으로 완성된 안내서다. 정원 설계자와 정원을 가꾸는 모두의 질문에 깊이 있고 실천적인 답을 건넨다.
위대한 화가들은 자기 작품 속에 무엇을 감춰 놓았을까?
□ 세계 명화 잡학사전 통조림
드림프로젝트 지음·김수경 옮김/사람과나무사이
세계 명화는 마르지 않는 원천을 품은 샘이다. 한 점 한 점의 명화는 '천일야화'보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우리의 지적 호기심과 갈증을 풀어 준다. 이 책은 세계 명화 89점에 감춰진 놀라운 비밀과 상상을 초월하는 수수께끼, 신비로운 메시지를 조심스럽게 들춰낸다. 무심코 지나쳤던 그림 속 작은 사물, 인물, 배경이 암시하는 죽음과 운명, 화가와 모델의 파란만장한 인생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책은 비유하자면, 89그루의 명화 이야기라는 나무로 이뤄진 숲이자 89가지 기상천외하고, 은밀하고, 흥미진진한 명화 이야기라는 재료로 만들어진 '통조림'이다. 세계 명화도 '통째로, 조목조목- 통·조·림' 방식으로 읽으면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진실들이 베일을 벗고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융의 심리학을 사전으로 만나다
□ 융 심리학 개념어 사전
대릴 샤프 지음·고혜경 옮김/크레타
이 책은 카를 구스타프 융이 사용한 용어과 개념만을 모아 정리한 국내 최초의 사전이다. 융이 다루는 핵심 용어를 융 전집에서 직접 발췌한 원문과 함께 소개한다. 무의식, 자아, 페르소나, 그림자, 자기(self) 등 융의 주요 개념들을 융이 직접 전하는 목소리로 접할 수 있다. 융의 개념어만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원문과 함께 해설한 작업은 이 책이 처음이다. 사고형, 감정형, 감각형, 직관형 등 유형 이론, 내향형과 외향형이라는 성격의 특성을 설명하는 융의 실제 문장을 확인할 수 있어, MBTI의 뿌리를 이해하려는 일반 독자에게도 지적 흥미를 채워줄 것이다. 역자 고혜경은 신화학자이자 꿈 분석가로 치유상담대학원대학교 교수다.
어른이 되고 나니 웃을 일이 많다
□ 어른이 되려고 어른이 된 건 아니지만
이근후·나인 지음/자유로운 상상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의 이근후 박사와 '행복 이거 너 다 가져'의 에세이스트 나인의 북콜라보. 세대를 달리한 두 작가는 어른에 대한 두 시각을 담담하게 펼쳐냄으로써 어른으로 살아가는데 우리가 겪는 성장통에서부터 성숙한 자세까지, 이 시대에 어른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때로는 삶의 나침반을, 때로는 삶의 진통제를 제시한다. 총 6개의 챕터로 구성된 장에서 나인 작가는 스물에서부터 마흔까지 3챕터를 통해, 아흔 살의 이근후 박사는 쉰에서 우리 삶의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어른으로 살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행복한 어른 생활'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알려준다. "이제 나이 들어 알겠다. 지나온 시간의 흔적 속 기억들을, 그때는 몰랐던 기쁨들을 나를 괴롭히는 고통으로 알았으니 우둔한 생각이었다."(본문 중에서)
역사는 1등만을 기억하지 않는다
□ 위대한 패배자:한 권으로 읽는 인간 패배의 역사
볼프 슈나이더 지음·박종대 옮김/을유문화사
2005년 출간된 '위대한 패배자'의 20주년 맞이 개정판. 이번 개정판에는 각주를 더하고, 도판 일부를 교체 및 추가하고 내용을 보완했다. 이 책은 역사의 무대 뒤로 사라진, 승리자보다 더 위대한 패배자들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정치, 문학, 과학, 미술,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다 좌초된 위인들의 삶을 열 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소개했다. 혁명에 성공했음에도 또다른 혁명 험지에 뛰어들어 철저하게 패배한 체 게베라, 성공적으로 혁명을 완수했고 대중의 사랑 또한 받았지만 스탈린에게 죽임당하고 공로도 빼앗긴 트로츠키, 사후에는 명성을 얻었지만 생전에는 인정받지 못하고 빈곤 속에 살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빈센트 반 고흐 등등. '위대한 패배자'의 위인들은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실패가 아님을 삶의 여정을 통해 이야기한다.
김규회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