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읽고 쓰는 당신을 위한 메모의 재발견
□ 메모의 순간
김지원 지음/오월의봄
잘 기억하기 위해, 언젠가 어디엔가 써먹기 위해 정리하고 분류하는 실용적 메모와 그저 머무르는 즐거움을 위한 메모 사이에는 무슨 차이가 있을까? 13년 차 기자이자 2021년부터 2025년 중반까지 책에 기반한 인문교양 뉴스레터〈인스피아〉를 기획, 발행한 저자가 생각하는 메모는 읽기와 쓰기 '사이'의 지대다. 이 사이에 머무르는 시간의 물화가 바로 메모인 것이다. 이 책 전반에 흐르는 에너지는 '즐거움'이다. 저자는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메모-쓰기의 즐거움을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메모는 무언가 흥미로운 것에 붙들린 순간에 머무르는 행위이기에 결코 재미와 무관할 수 없고, 그것을 잡아채는 쾌감 또한 즐거움을 안겨주는 일이다. "과거에는 한동안 메모에 집착했다. 인상적인 조각들을 모두 다 그러모으려고 노력했고, 책을 읽고서 '남는 것'을 사수하기 위해 애써보기도 했다. 나는 조금이라도 빛나는 것이라면 사금파리 조각이든 사금이든 닥치는 대로 모아 둥지에 쌓아두는 까마귀처럼 잡동사니 메모들에 질식할 지경이 되어가고 있었다……그렇게 오랫동안 메모를 적다가 문득 생각했다. 어쩌면 메모를 써가는 일에서 기억하기는 부차적인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고 말이다."_프롤로그, 10쪽
 
"비트코인은 시작에 불과하다"
□ 그래서 스테이블코인이 뭔데?
권용진·권수경 지음/어포인트
"인터넷 탄생 이후 금융 기술에서 일어난 가장 위대한 혁명." 2025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지니어스법'을 통과시키며 던진 이 선언은 전 세계를 흔들었다. 그 순간부터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과 글로벌 기업들은 스테이블코인 시대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물음표가 가득하다. "스테이블코인,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난리지? 또 하나의 거품은 아닌가?"《그래서 스테이블코인이 뭔데?》는 바로 이 질문에 답한다. 단순한 기술 해설을 넘어, 스테이블코인이 불러올 금융과 산업의 대변화를 미래의 영상이 재생되듯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다가올 10년, 돈의 패러다임이 바뀌며 부의 대전환이 일어날 미래를 예측하고 그 속에서 기회를 잡을 방법을 알려주는 지침서다.
 
근육에 대한 가장 아름답고 황홀한 찬가!
□ 머슬 
보니 추이 지음·정미진 옮김/흐름출판
생물학자 스티븐 보겔에 따르면 "근육은 우리가 지구상에 존재한 대부분의 시간 동안 인간의 유일한 엔진이었다." 엔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자동차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듯이 근육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걷거나 뛸 수도, 물건을 잡거나 조작할 수도 없다. 심지어 생명 활동도 제대로 이어갈 수 없다. 근육에는 우리 몸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골격근 외에도 심장을 뛰게 하는 심근, 음식을 장으로 밀어 넣고 혈관으로 혈액을 내보내는 등의 활동을 담당하는 평활근도 포함된다. 따라서 '무엇이 인간을 움직이고 살아가게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탁월하고도 근본적인 답은, 바로 '근육'이다.《머슬》은 홍콩계 미국인 작가이자 수영 선수이며 서퍼인 저자가 우리 인체의 아주 중요한 기관인 근육을 심층적이고도 통합적인 시선으로 탐구한 논픽션 작품이다. 이 책은 과학 논픽션으로 분류되지만, 매 장마다 저자 개인의 과거 회고가 두드러진다.
 
"마흔되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나는 왜 자꾸 무너질까?"
□ 마흔의 기술
이호선 지음/오아시스
많은 이들이 40대가 되면 안정적인 삶을 살아갈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40대는 어느 때보다 흔들리는 시기다. 이 책은 저자가 수많은 중년을 만나며 '40대는 인생을 완성하는 시기인 동시에 불안하고 막막한 시기'라는 것을 깨닫고, 불안하고 막막한 40대가 아닌 자신만의 기준을 바탕으로 중심을 잡으며 단단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30가지 인생 조언을 선별해 담은 책이다. 저자 이호선은 중년과 노년의 삶에 대해 연구하고 강연하며 대한민국 중년에게 꼭 필요한 태도와 통찰을 깨닫고, '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이혼숙려캠프' 등 다양한 TV,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년을 위한 삶의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초보는 외우지만 고수는 이해한다
□ 맞춤법 GO!
김남미 지음/북트리거
누구나 매일 사용하는 우리말이지만, 맞춤법에 자신 있냐는 물음에 당당히 고개를 끄덕일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문법적 오류 없이 쓰고 말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난관을 거쳐야 한다. 띄어쓰기, 외래어 표기, 발음 규칙, 높임말까지 모든 영역이 하나같이 복잡한 규칙과 수많은 예외로 가득한 가시밭길 같다. 이 책은 반복과 암기 위주의 평범한 학습서가 아니다. 장마다 퀘스트를 수행하듯 헷갈리는 표현과 규칙을 하나씩 익히고, 그 밑바탕에 깔린 원리도 찬찬히 살펴보면서 우리말 실력을 키워 가는 한 편의 모험기다. 게임 속 요소들을 재미있게 버무린 삽화와 본문 구성으로 지루할 틈 없이, 복잡한 개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이끈다.
 
고독과 자유 그리고 모든 살아 있는 존재의 행복할 권리
□ 우리가 헤어지는 것은 성장했기 때문이다
공지영 지음/도서출판 온
공지영 작가의 인터뷰집. 독자들을 대신해 지승호 인터뷰어가 공지영 작가를 만났다. SNS를 끊고, 서울에서 떠나 지리산으로, 사람들을 떠나 '자기만의 방'으로 들어간 공지영 작가가 보내온 오랜 질문에 대한 답이다. 작가는 진솔하고 솔직하게 다시 한 번 더 지리산에서 보낸 7년 동안의 이야기와 그 시간 속에서 얻은 사색과 통찰의 열매들, 그리고 영성 가득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작가는 '고통'을 말하는 만큼 '행복'을 이야기한다.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이 어떠하다 하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당신의 삶은 행복할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디자인은 '아름답고 편리한 차별'을 위한 것이 아니다!
□ 모두를 위한 디자인은
김병수 지음/(주)휴머니스트출판그룹
보통 디자인은 '더 아름답게', '더 편리하게'를 목표로 한다. 그런데 아름답고 편리한 것들이, 어떤 사람에게는 전혀 닿지 않는다면? 이 책은 장애인, 어린이, 노인, ADHD・공황장애・난독증 당사자, 난민 등 다양한 감각을 지닌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기준점'을 다시 묻는다. 장애아동이 '최상의 하루'를 경험하는 공간을 목표로 하는 미국의 글레이저어린이박물관. 휠체어 이용자, 편마비가 있는 사람, 시각장애인 등 다양한 유형의 사용자들과 설계 단계에서부터 접근성을 점검한 일본의 이시카와현립도서관. 학생들이 촉각, 청각, 후각을 활용해 공간을 인식할 수 있도록 건축한 인도의 시각장애인학교. 인지저하증과 함께 살아가는 노인들이 시설에 '수용'되는 것이 아니라 '주민'으로서 일상을 보내는 네덜란드의 호그벡 마을. 전쟁 속에서도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 교류를 위한 공간을 만들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고자 한 우크라이나의 대피소 등.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공간과 제품, 서비스를 탐구하며 '배제하지 않는 디자인'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간다.
 
세상에서 가장 괴상하고 신기한 동물들의 인터뷰
□ 우와! 세상에 이런 동물이 있다고?
글 김건구·그림 장윤아/파란정원
초등 전학년 대상. 우리 지구에는 축축한 땅, 드넓고 푸르른 들판, 황폐하고 메마른 사막처럼 다양한 자연환경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곳에서는 우리가 모르는 기상천외한 동물들이 살고 있다. 땅에서, 물에서, 하늘에서 활동하고 있는 괴상하고 신기한 동물들 중 가장 놀라워할 만한 동물 40종을 골라 책에 실었다. 눈이 없는 물고기가 어둠 속에서 어떻게 사냥하는지, 웜뱃은 어떻게 네모난 똥을 누는지, 뿔도마뱀은 왜 눈에서 피를 뿜는지 등 다양한 질문들이 담겨 있어 동물들이 가진 신비로운 비밀들을 속속들이 알아낼 수 있다. 신비로운 동물 친구들의 별난 매력과 놀라운 지혜를 만나러 갈 시간.
 
한 그릇의 밥에서, 한 사람의 삶이 시작된다
□ 미학 개론-좋은 쌀, 좋은 밥, 좋은 삶 이야기
김동규 지음/도서출판 경계
쌀과 밥, 그리고 우리 일상에 관한 따뜻한 기록. 저자는 한국과 일본, 타이완, 태국, 라오스, 네팔 등 아시아를 넘나들며 쌀과 밥맛의 세계를 직접 경험했다. 또한 농촌의 농부들, 밥집 장인들, 그리고 새로운 쌀 문화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과 함께 '좋은 쌀이 좋은 밥을 만들고, 좋은 밥이 결국 우리의 삶을 바꾼다'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책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쌀의 이름과 품종, 밥맛을 가르는 비밀을 파헤치며, 2부에서는 술·떡·빵·국수로 확장된 쌀의 변신을 따라간다. 3부와 4부에서는 한국과 아시아 곳곳의 쌀 풍경과 식문화를 탐방하며, 5부에서는 쌀값 폭등, 기후 위기, 식량주권의 문제까지 아우르며 쌀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조선의 산수로 휴식을 주다
□ 조선 그림의 마음
탁현규 지음/지식서재
조선의 두 천재 화가인 정선과 김홍도가 130년 동안 붓으로 펼쳐낸 아름다운 그림들이 수백 년의 시간을 거쳐 지금 우리에게 닿았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우리는 어느덧 물 맑고 바람 시원한 한양 명소를 즐기는 선비가 되고, 한강에 떠 있는 배들을 보며 강변을 거니는 산책자가 되고, 동해의 붉은 해돋이와 아름다운 만이천봉 금강산을 돌아다니는 여행자가 된다. 탁월한 안목과 유려한 입담으로 한국 미술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는 최고 이야기꾼 탁현규는 미술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간송미술관에서 일했다. 또 이화여대 초빙교수로 있으면서 동덕여대, 경인교대, 한성대 등에서 한국 미술사를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