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한밤의 트램펄린', '문학처방전',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어떻게 난세의 승자가 되었는가' 등

2월 1~2주차 신간도서

도서관닷컴 승인 2024.02.20 09:51 의견 0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어떻게 난세의 승자가 되었는가(아베 류타로 지음·고선윤 옮김)=일본 전국시대의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철저한 현실주의자였고, 동시에 천하통일의 대업을 끝끝내 포기하지 않았던 난세의 낭만가였다. 나이 어린 인질 시절에 기른 인내심, 오다 노부나가의 동맹 시절에 익힌 통솔력, 세계의 변화를 감지하는 기민함, 적과 싸우며 터득한 외교술, 판세를 읽고 적절히 행동하는 유연한 처세술, 끝까지 방심하지 않는 신중함이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시대의 주인공으로 만든 원동력이었다. 저자는 일본 문학계에서 차세대 선두주자로 부상한 역사소설 작가. 2012년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해박한 역사적 지식과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았다. 페이퍼로드. 212쪽. 1만7800원.

명탐정의 창자(시라이 도모유키 지음·구수영 옮김)=일본 역사 속 최악의 사건들을 변주해 색다른 재미와 몰입감을 선사한다. 수사를 위해 외딴 마을 기지타니를 찾은 탐정 우라노 큐, 조수 하라다 와타루. 일본어로 창자를 뜻하는 '하라와타'가 별명인 조수 하라다 와타루는 본인의 추리를 내세우고 탐정 우라노 큐가 다시 그 추리를 조목조목 반박하며 본격 추리와 다중 추리로 이어지던 소설은 기괴하기 짝이 없는 호러 판타지로 이어진다. 저자는 2년 연속 일본 추리문학 랭킹을 휩쓴 명실상부한 차세대 스타 작가다. 내 친구의 서재. 424쪽. 1만7500원.

도시 모빌리티와 도덕성(셰인 엡팅 지음·김나현 옮김)=우리가 왜 교통 문제를 사회의 시급한 도덕적 쟁점 중 하나로 다뤄야 하는지를 보여 준다. 교통 시스템과 연결된 윤리적 차원을 깊이 이해함으로써 인간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수단으로서 모빌리티 시스템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이와 관련해 기술윤리학, 생태중심주의, 환경윤리학, 구조윤리학 등 다양한 이론과 쟁점이 소개된다. 저자는 미주리과학기술대 철학 교수로 도시철학연구회의 공동 창업자다. 앨피. 302쪽. 1만7000원.

기꺼이 나의 죽음에 동의합니다(진 마모레오, 조해나 슈넬러 지음·김희정 옮김)=부제 '있는 힘껏 산다는 것, 최선을 다해 죽는다는 것'. 캐나다에서 45년 동안 가정의로서 사람들의 건강을 책임지던 저자는 조력 사망 시행 의사가 되기 위한 준비를 했고, 7년여 동안 많은 환자들이 희망하는 생의 마지막을 도왔다. 그가 만났던 환자들과 의사로서 겪은 시행착오와 갈등, 최신 정보, 앞으로 나아갈 방향 등을 진솔하게 담았다. 이 책은 필연적으로 죽음을 다루고 있지만, 죽음 자체나 죽음의 순간에 몰입하지는 않는다. 위즈덤하우스. 372쪽. 1만9800원.

문학처방전(박연옥 지음)=치유에세이. 인문약방 '일리치약국'에서 일하는 저자는 문학을 전공했다. 그는 약국에서 일하며 약이 아닌 소설을 처방하고, 인문학 공동체에서 글쓰기를 가르친다. 소설 읽기를 좋아하는 저자가 아픔을 호소하는 친구들과 약국 손님들을 위해 준비한 개인별 '맞춤처방전'이 준비되어 있다. 이 책에는 다양한 소설과 에세이가 소환된다. 느린서재. 288쪽. 1만6800원.

생명과 공존의 먹거리(정한진 지음)=먹거리는 삶의 핵심이다. 먹거리 생산은 풍족한데 한편에서는 굶주리고 다른 한편은 비만을 앓고 있다.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까. 우리는 먹기 위해 얼마나 많은 생명을 위협하고 있을까. 먹거리는 본능적인 욕구에서 시작해 풍요로움과 다양함의 상징이 되었지만 오히려 그로 인해 위협받는 먹거리 문화도 발생한다. 자연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먹거리를 생각하게 한다. 드레북스. 216쪽. 1만7000원.

본 헌터(고경태 지음)=뼈의 집념을 좇는 집념의 인류학자 선주와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사건이 70여 년 세월을 초월해 만나는 스펙터클한 '유골 추적기'이자 생생한 역사 논픽션이다. 이 책은 두 이야기 즉, 한국 현대사의 뼈아픈 학살사건 이야기와 한평생 유해가 남긴 진실을 추적하는 실존인물 뼈 인류학자 선주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는 독특한 '교차식 구성'을 따른다. 저자는 30여 년간 기자로 일하며 꾸준히 폭력과 억압의 흔적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한겨레출판. 388쪽. 2만원.

클래식의 클래식(이영록 지음)=이 책은 음악 감상자를 위한 '듣기 연습곡' 모음집과도 같다. 음악을 보다 세밀하고 풍부하게 들을 수 있는 귀를 기르는 데 도움을 준다. 악보는 물론 500개 이상의 음악을 QR코드로 바로 연결해 들을 수 있게 했다. 이 책은 어느 정도 초보 단계는 벗어났다고 생각하는 음악 애호가를 타깃으로 한다. 저자는 여러 온라인 클래식 동호회에서 '어부(漁夫)'라는 이름으로 30년 동안 활동하며 재미있고 깊이 있는 음악 감상 모임을 이끌어왔다. 아트레이크. 480쪽. 2만원.

한밤의 트램펄린(남길순 지음)=저자의 두번째 시집. 가족과 이웃, 과거와 현재, 개인과 역사, 설화적 세계와 현대적 일상, 기억의 삶과 망각의 삶 등 시공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지금-여기'의 세상을 성찰한다. 섬세한 감수성과 함축적인 언어들이 문장과 문장 사이의 풍부한 여백 속에서 극대화되며, 선명한 묘사와 세련된 은유와 상징 등이 어우러진 시편들이 잔잔하면서도 묵직한 울림을 준다. 창비. 128쪽. 1만원.

처음 시작하는 정치 공부(박정원 지음)=이 책에서는 표면적 정치가 아닌,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삶의 태도와 가치관, 삶의 양식으로서의 총체적인 정치 공부를 이야기한다. 이를 위해 동서양의 정치사상과 정치사에서 수많은 사람에게 탐구와 토론의 대상이 되어온 필수적 주제인 공과 사, 원칙과 현실, 도덕과 법, 관행과 혁신의 관계 문제에 바탕을 둔 10가지의 큰 주제와 10가지의 실천 연습 활동을 풀어내고 있다. 지노. 292쪽. 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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