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대표도서관 직영 운영키로

김동연 경기지사, 반대 청원에서 밝혀

도서관닷컴 승인 2024.11.01 10:58 의견 0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0월 31일 '경기도서관 민간위탁 반대 청원'의 답변을 통해 "경기도서관을 도에서 직영으로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대 청원은 경기도 대표도서관인 경기도서관의 민간 위탁이 알려지면서 9월 4일 시작돼 10월 4일까지 한 달간 진행됐다. 참여 인원 15,875명, 조회수 48,328회를 기록하는 등 도민과 도서관계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대표도서관의 운영에 관해서는 △공공성과 책임성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직영으로 운영 △창의성과 자율성 기반의 민관협업 거버넌스 구축 및 도서관장 직위를 개방형으로 해서 민간전문가 참여기회 확대 △미래형 도서관으로서 '기후환경 도서관' 및 인공지능(AI) 시대의 '생성형 도서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서관을 책을 읽는 장소만이 아니라 이용자의 다양한 경험 및 창의성을 펼칠 수 있는 '세상에 하나뿐인 도서관'으로서 명실상부한 광역 대표도서관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경기도서관 민간위탁 문제는 지난 8월 22일 경기도가 도의회에 '경기도서관 운영 민간위탁 동의안'을 제출했고, 심사를 앞두고 근거 조례 오류 발견으로 시정을 요구했었다. 9월 9일 열린 소관 상임위원회인 도의회 여성가족평생위원회는 도서관 단체 등 부정적인 여론으로 인해 민간위탁안을 상정하지 않았다. 회의 당일에는 경기도사서협의회 등 항의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후 민간위탁 운영에 대한 다양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반대 청원에는 "민간이 잘하는 분야가 있고 공공이 해야 하는 분야가 있다", "효율성을 위해 도서관의 목적이 훼손될 위험을 무릅써야할 만큼 기존의 경기도 도서관계는 방만한가", "총액 인건비 때문에 공무원 확충이 어렵다니 건립계획 세울 때 인력수요에 대한 검토를 하지 않은 것인가", "경기도서관의 민간위탁 방침을 철회해 달라"는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공공도서관은 공공재로서 지역사회의 다양한 구성원이 만나고 상호작용과 정보교환이 일어나는 장소와 공간을 제공한다. 지역 사회의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진정한 공공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AI 시대에 지역 구성원들에게는 디지털 전환과 활용을 위해 더욱 필요한 공간이다. 이러한 공적 영역에 단순히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위해 민간에 위탁한다는 논리는 공공도서관의 순기능을 훼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우려를 낳았다.

경기도서관은 광교 신도시 경기융합타운에 연면적 2만7775㎡, 지하 4층에 지상 5층 건물로 건립된다. 장서 수용력은 약 90만 종이다. 건축비로 약 1100억 원이 투입되며 2025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 대표도서관으로서 공공도서관(319개)과 작은도서관(2015개) 등 도내 도서관에 대한 정책을 총괄하게 된다.

시간과 행정력을 낭비하는 민간위탁 문제는 경기도서관을 반면교사로 삼아 더 이상 논란의 중심에 서 있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

이재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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