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법칙] 신뢰를 얻고 있다면 권위는 저절로 얻어진다

도서관닷컴이 전하는 법칙 이야기

도서관닷컴 승인 2021.11.03 16:15 | 최종 수정 2022.11.19 14:24 의견 0
편집(이미지 더블클릭)

남의 권위를 빌려 허세를 부리는 일은 허다하다. 특히 자신을 과시하는 경우에 두드러진다.

호랑이와 여우가 맞닥뜨렸다. 덫에 갇힌 쥐꼴이 된 여우는 위기를 모면할 기막힌 꾀를 짜 낸다. 여우는 "나를 보고 달아나지 않는 짐승은 없다"고 큰소리쳤다. 호랑이는 속는 셈치고 여우 뒤를 뒤따라갔다. 여우의 말대로 여우를 만난 짐승들은 내빼기 바빴다. 호랑이는 미련하게도 자신 때문에 짐승들이 도망가는 줄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이 이야기가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호기를 부린다'는 뜻의 사자성어 ‘호가호위(狐假虎威)'다.

권위가 나쁜 이유는 권력이라는 종양으로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세를 가진 사람들은 권력을 갖고 싶어 한다. 공인된 권위가 번짓 수를 한참 잘못 찾게 되면 폭력으로 비화된다. 미국의 흑인해방운동을 이끈 맬컴 엑스(Malcolm X, 1925~1965)는 "권력은 결코 뒷걸음질 치지 않는다. 오직 더 큰 권력으로 향할 뿐이다"고 역설했다. 중국의 마오쩌둥(毛澤東, 1893~1976)도 "권력은 총구에서 나온다"는 말을 남겼다. 그들에게 권력은 곧 힘이었다. 이는 나쁜 권위다. 가짜 권위다. 권위는 결코 악용해서는 안 된다.

리더에게는 권위가 있어야 한다. 좋은 권위는 남들이 인정해주는 권위다. 좋은 권위는 겸손함도 갖춰야 한다. 유비는 제갈량의 마음을 얻기 위해 낮은 자세로 세 번이나 제갈량을 찾아가 결국 그를 군사(軍師)로 초빙했다. 유비는 제갈량의 도움으로 삼국시대에서 주연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유비에게 권위는 상대방의 마음을 여는 열쇠로 작용한 것이다.

권위는 자신의 의견에 대한 설득력을 높이는 매우 유효한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이른바 '권위자의 보증효과'다. 권위자나 전문가의 의견을 원용함으로써 팩트에 대한 신빙성을 더해주는 효과다. 가령, 제약회사의 세일즈맨이 있다고 치자. 그가 단순히 약효를 설명하는 것에 그친다면 고객의 반응은 밋밋할 것이다. 그런데 그가 방법을 달리해 관련 분야의 전문가인 대학 교수나 약학자의 의견을 소개하는 자료를 내밀면 고객의 반응은 긍정 모드로 바뀐다. 바로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급상승 곡선을 타게 된다.

권위는 리더에게만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또 한 사람만의 독점물도 아니다. 권위가 꼭 상하 관계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친구, 동료 등처럼 수평적 관계들 속에서도 있을 수 있다. 참좋은 권위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반면 나쁜 권위는 역주행하는 제왕적 권위다. 권위는 양날의 칼과 같다. 잘 쓰면 매우 유용하지만, 자칫 방심했다간 자신의 몸을 벨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글‧사진=지식樂연구소

저작권자 ⓒ 도서관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