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발 하라리 ‘사피엔스’ 가장 많이 빌려 봤다

국립중앙도서관, 첫 장서 및 이용자 현황 분석...1,3000만 권 보유·매년 평균 80여 만명 이용

도서관닷컴 승인 2021.11.10 16:49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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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이 11월 10일 사상 처음으로 1945년 개관부터 현재까지의 국립중앙도서관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시작은 미미하였으나 창대하리라’는 성경 말처럼 1945년 10월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에서 28만4000여 권으로 문을 연 국립중앙도서관은 2004년 500만 권, 2015년 1,000만권에 이어 2021년 6월 기준 1,300만 권을 돌파했다. 전체 책자 중 국내도서가 944만 권(72%), 인문과학 분야가 540만권(41.2%)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10년간(2011년 1월 ~ 2020년 12월)간 매년 80여 만 명의 방문자가 도서관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에는 94만 명으로 가장 많은 방문자 수를 기록했다. 2015년 출간된 유발 하라리의‘사피엔스’는 최근 10년간(2011년 7월 ~ 2021년 6월)의 대출현황에서 대출순위 전체 1위에 올랐다. 문학 부문에서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가장 많이 대출됐으며, 한국형 요리만화의 대표작 허영만의‘식객’이 뒤를 이었다. 비문학 부문에서는 유발 하라리의‘사피엔스’에 이어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가 2위에 랭크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가 보존도서관인 까닭에 대출은 관내에서만 가능하다.
국립중앙도서관의 발간자료와 신문기사의 키워드 분석은 도서관사 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국립중앙도서관 발간자료에 등장한 키워드를 살펴보면, 1기(1945년~1987년)는 해방 이후 1963년까지로 우리나라 최초의‘도서관법’제정으로 국가도서관으로서의 법적 위상을 세우던 시기인 만큼‘직원’,‘관장’,‘도서관법’등의 키워드가 많았다. 2기(1988년~2005년)는 문화부 이관과 2000년대에 들어서 국립중앙도서관의 인프라 확충이 반영돼 ‘문화부’, ‘국립디지털도서관’,‘지식’ 등의 키워드, 3기(2006년~2015년)는‘자료’, ‘장서’, ‘서비스’ 등 국가대표도서관의 핵심 가치 구현 노력에 관한 키워드가 주를 이뤘다. 4기(2016년~2020년)는 ‘고문헌’, ‘전시’, ‘워크숍’ 등의 키워드가 다수를 이뤄 문화기관으로서의 도서관 기능이 확장됨을 보여주었다.
시대상을 반영한 신문기사의 키워드 분석은 1945년부터 2020년까지 보도된 769건의 신문기사를 기준으로 했다. 1기(1945년~1987년)는‘고서’,‘목록’,‘장서’등 도서관의 고전적인 업무와 관련된 키워드, 2기(1988년~2005년)부터는 ‘전자도서관’, ‘컴퓨터’, ‘검색’, ‘인터넷’ 등 정보화시대의 도서관 인프라 확충과 시대의 흐름이 반영된 키워드, 3기(2006년~2015년)에는 ‘웹툰’, ‘디지털도서관’, ‘길위의 인문학’ 등 도서관 콘텐츠와 인문학 행사 관련 키워드가 주로 나타났다. 4기(2016년~2020년)에는 ‘거리두기’, ‘운영’, ‘재개’, ‘중단’ 등의 키워드가 상위에 나타나 유례없는 코로나19로 인해 국립중앙도서관 운영상황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국립중앙도서관 김혜련 사무관은“이번 분석 과정을 통해 국민의 삶과 함께한 국립중앙도서관의 과거·현재를 볼 수 있었고, 빅데이터 시대의 국립중앙도서관의 역할과 중요성을 다시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규회 도서관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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