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수정도서관] 체험형 실감놀이터와 함께 춤을
성남 수정구의 대표 도서관…실감놀이터 인기몰이 가속
도서관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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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 14:49 | 최종 수정 2024.04.09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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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길은 가파르고 고불고불하다. 마치 수난의 골고다 언덕을 향해 걷는 듯 했다. 도서관은 언덕의 정수리에 있었다. 마치 별마당을 연상시키는 로비의 북큐레이션 '어쩌면 인생 책'이 외지 손님을 반갑게 맞이 한다.
성남시 수정(壽井)도서관.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시립 공공도서관으로 성남의 대장 도서관이다. 새천년인 2000년 10월 문을 열었다. 지하 1층(서고)과 지상 4층으로 이뤄진 수정도서관(이하 도서관)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운영하고 있다.
도서관은 이용자를 배려한 정성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서가는 여느 도서관과 좀 달랐다. 개가식 서가는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게 높이를 낮췄다. 열람 공간의 테이블에는 독서대가 배치되어 있었고, 휴식 공간인 Book Cafe(온고지人)는 집안처럼 편안해 보였다. 한편에는 전통문화자료 코너, 그림책 굿즈 전시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체험형 실감놀이터 큰 인기
도서관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실감 놀이터'였다. 이는 놀이하듯 즐기는 체험형 실감 도서관이다. 실감 놀이터는 성남에서는 처음이고 전국적으로도 많지 않다. 실감 놀이터는 체험형 실감도서관의 컨셉이지만 이곳의 경우는 유달리 창의적이며 친화적이고 놀이적이다. 지상 3층 '休'에 꾸며놓은 실감 놀이터는 한마디로 4D 영화관에 온 듯 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인 XR(확장현실), AR(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생동감 있는 초실감 공간을 체험할 수 있다.
실감 놀이터는 'XR 실감형 체험존', 'XR 다면 컬러링', 'AR 핑거스토리' 등 세가지 코너로 구성돼 있다. 'XR 실감형 체험존'은 지구 지킴이(환경), 비또의 사랑 빛(인성)의 테마로 모든 벽면이 살아 움직이는 입체공간이다. 화면의 쓰레기더미에 손을 대면 '스윽' 쓰레기가 사라지고, 산불에 손을 얹으면 '살포시' 물이 쏟아지는 등 놀랄만큼 신기하다. 'XR 다면 컬러링'은 자신이 그린 그림이 화면에서 움직이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가상체험 콘텐츠존이다. 이를 위해 전통놀이 및 문양 10종 특수용지를 개발했다. 'AR 핑거스토리'는 책상 위에서 손가락으로 즐기는 재미있는 가상 공간 실험이다. 다양한 터치를 통해 살아있는 캐릭터와 함께 '이상한 나라 앨리스', '피노키오' 등 동화 속으로 '슬슬' 빨려 들어가는 매력적인 책놀이존이다.
기술 융복합 미래형 도서관 서비스
실감 놀이터는 올해 3월 12일 개장했다. 도서관은 실감 놀이터 운영을 위한 실감형 동화구연가 양성과정 강좌를 개설했다. 지난해 하반기 전문 강사 5명을 배출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11명을 교육 중에 있다. 대부분 경력단절인 주부로 연령층은 4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재능 나눔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실감 놀이터 방문자는 일 평균 30여 명. 입소문이 나 3월 견학 프로그램은 벌써 마감된 상태다. 단체 참가 신청(031-743-9600)은 성남시민이 아니어도 전국 어디서도 가능하다.
유명순 관장은 "실감 놀이터는 가족과 함께 놀이하며 즐기는 공간"이라며 "디지털 문화향유 확대와 창작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 도서관이 콘텐츠와 기술의 융복합을 통한 미래형 도서관 서비스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어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산에 오르듯 하는 도서관이지만 일단 입장하면 좀체 나가기 싫은 도서관. 한번 맛을 보면 그 달콤살콤한 매력에 푹 빠져든다. 이젠 실감 놀이터까지 더해졌으니 더욱더 다시 오고 싶은 도서관이 됐다.
글‧사진=김규회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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