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기관이야기] 일본 근대문학의 기원, 모리 오가이 기념관

모리 오가이, 의사출신 일본 근대문학 선구자

도서관닷컴 승인 2022.05.18 10:25 | 최종 수정 2022.07.21 10:53 의견 0

모리 오가이(森鷗外) 기념관은 도쿄의 유서 깊은 지역 분쿄구에 위치한 대표적 문학기념관이다. 분쿄구는 근대시대 많은 문화인들이 살았다. 이곳은 센다기 지역의 특성을 잘 살려 인근의 동양문고, 야요이 미술관, 정원 등을 연결시킨 '분쿄 기억기관 네트워크 지도'(Bunkyo Muse Net Map)를 만들어 문화적 마을가꾸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념관은 메이지 시대를 대표하는 문호(文豪) 모리 오가이(1862~1922)가 30여년 지냈던 곳이다. 기념관의 부지 내 정문 기둥터 등 옛 시절의 흔적을 간직하면서 구립으로 2012년 개관했다.

모리 오가이는 의사 가문에서 태어나 군의관으로 근무하면서 독일 유학 후 서양적 가치관에 대한 식견을 문학에 담았다. '기러기', '아베일족' 등 많은 소설과 번역을 집필하며 나쓰메 소세키와 함께 일본 근대문학의 선구자 역할을 했다. 그의 집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이토 사치오, 이시카와 다쿠보키치 등 당시 대표적 지식인이 어울렸던 사교장이었다. 만년에는 국립박물관 전신인 제실박물관의 관장 겸 도서관장을 지냈다.

기념관은 그의 의대생 시절 강의 노트, 문예지와 자필 원고 및 서간, 번역서들과 사진들, 그리고 유언서 등 삶의 궤적을 같이 했던 다양한 자료들을 소장하고 있다. 기념관은 큐레이션(curation)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료들을 전시하고 있고, 2022년엔 오가이의 탄생 160년, 타계 10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사진속 오가이, 인생을 새긴 얼굴'이라는 주제로 특별 전시를 기획했다.

글·사진=박미향 와세다대 방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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