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독형통] 세상 거짓에 맞서는 아이들의 진실 탐험!
거짓말이 가득한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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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11 18:11 | 최종 수정 2022.07.1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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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별로 상관없잖아. 뭐가 거짓이고 진실인지는 실제로 그렇게 중요하지도 않고." "이해가 잘 안 돼. 네가 한 말 말고, 너 말이야. 역시 너도 거짓말이 나쁘다는 걸 알고 있는 거잖아. 그런데 왜 거짓말을 퍼뜨리는 거야?"
사쿠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거짓말을 조작해 퍼뜨립니다. 다른 아이들의 의뢰를 받아 동영상을 조작해주기도 합니다. 이를 알게 된 리코는 사쿠를 찾아가 더 이상 거짓말을 퍼뜨리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사쿠는 글이나 화면에 나타난 문자에 바람을 불어 그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를 알아내는 특이한 능력을 가진 아이입니다.
"어른이 되었을 때 거짓말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지 않도록 내가 작은 거짓말 연습 문제를 아주 많이 만들어서 우리 세대에 퍼뜨릴 거야. 일이 커지지 않게 조절하면서 말이야. 그래서 모두가 그 문제를 풀고, 자신이 어떤 정보를 믿어야 하고 어떤 정보를 믿지 않아야 하는지 즐기면서 생각할 수 있게 된다면 모두가 자신의 신념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할 거야."
거짓말을 퍼뜨리는 이유에 대한 사쿠의 생각은 단호합니다. 리코는 SNS 상의 거짓말 때문에 상처 받는 친구들을 위해 진실을 알아내고 같은 반 친구들에게 진실을 알립니다. 초등학교 6학년 아이들이 1년 동안 겪는 사건, 거짓 때문에 상처 입은 아이들, 또한 거짓에 대한 진실을 밝히려는 아이들의 노력은 그저 아이들 사이의 이야기로만 읽히지 않습니다. 진실을 밝히려는 아이들의 노력은 탐정소설처럼 긴장감을 주기도 합니다. 독자는 상상 못할 뜻밖의 진실을 접하게 되기도 하고요. 미디어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진지하게 설명해주기도 합니다.
주인공 리코는 마지막 후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거짓말과 진실의 경계가 너무도 모호한 이 세상 속에서 정보를 사람이라고 여기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평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처럼 악의를 품고 정보를 다루지 않고, 거짓 정보를 아무렇지 않게 말하지 않도록 조심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실수한다면 사과하고, 진실과 진실이 서로 부딪힌다면 의논하여 해결해 나갈 것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누구와 그러한 의논을 하고, 누구와 거리를 둘 것인지 계속 생각하면서, 하루하루 인간관계를 변화·발전시킬 수 있는 '정보 관계'를 자신의 마음속에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린이 창작동화 코너에만 꽂혀 있기엔 아까운 책입니다. 자극적인 가짜 뉴스를 퍼 나르고, 때로는 거짓으로 사람들의 동정을 사면서 사기를 치는 등의 일들이 매일 SNS에서 일어납니다. 조금만 찾아보면 사실과 진실을 확인할 수 있는데도 말입니다.
주인공 리코가 초등학교 졸업을 준비하면서 만든 포스터 내용은 어른들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메시지가 많습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함께 읽고 진지하게 토론해볼 만한 주제입니다. '거짓말이 가득한 학교'를 넘어 '거짓말이 가득한 사회'가 바뀌기를 원한다면요.
김찬희 객원 북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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