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기관이야기] 古都 나라의 ‘나라호텔’: 1백년 근대 역사 여행 기억 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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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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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고도(古都) '나라''는 일본의 대표적 전통도시다. 1,300년이라는 역사가 빚어낸 다양한 이야기와 풍부한 자연이 만들어내는 경관이 유명하다. 이 고도에는 특유의 운치와 조화를 이뤄, 창업 당시 모습을 잘 간직한 역사적인 숙박지인 '나라호텔'이 있다. 국영철도회사는 1909년 사슴이 노니는 나라공원의 고지대에 '간사이 지역의 영빈관'으로 호텔을 세웠다. 이 클래식한 장소는 2009년에 창업 100주년을 맞았다. 시대를 반영한 역사적·문화적 기억과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곳이다.
나라호텔은 현재 창업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구관과 신관으로 구성돼 있다. 구관 1층 로비에는 100여년 전 당시의 고급 식기류와 직원들 사진과 숙박 명부, 유명 인사들의 숙박 이야기들을 살펴볼 수 있는 코너가 있다. 오래된 호텔의 기록들을 통해 근대 여행의 역사를 생각하게 하는 뜻깊은 공간이다.
숙박했던 저명인사들을 게재한 호텔 연표 속에는 국내·외 정치인들 외에도 버트란트 러셀(1921), 아인슈타인(1922), 찰리 채플린(1936), 오드리 햅번(1983) 등 문화 예술계의 거장들 이름이 눈에 띈다. 특히 피아노를 연주한 아인슈타인의 사진과 당시 피아노가 보관되어 있어 이채롭다. 오래된 도시 나라의 전통호텔로서 나라호텔은 근대인의 여행 기억들이 잘 보존돼 있어 현재 많은 여행객들이 추억 장소로 찾고 있다.
글·사진=박미향 와세다대 방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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