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유명 인사의 끼적거림은 명언으로 남지만, 장삼이사의 끼적거림은 낙서로 남는다"
12월 4~5주차 신간도서 <어제를 버리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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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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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명언을 만들고픈 욕심이 생깁니다. 그러나 도무지 좋은 문장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좋은 말은 이미 유명한 사람들이 다 써먹었습니다. 명언의 씨가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한참 끼적여보던 불출 씨. 마침내 결론과도 같은 명언을 완성합니다. 유명 인사의 끼적거림은 명언으로 남지만, 장삼이사의 끼적거림은 낙서로 남는다. 불출 씨의 일상에서도 명언은 많습니다. 다만 불출 씨가 유명하지 않을 뿐입니다. p32~33. <어제를 버리는 중입니다>(윤태영 지음, 북플랫) 중
책의 저자는 61년생 윤태영. 그는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 곁에서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고 그의 진심을 진솔하게 전달하는 일을 맡았다. 책 속 화자 ‘불출’은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만날 법한 친근한 이웃이면서 저자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불출과 함께 산책하는 기분으로 읽다 보면 지나간 세월의 아쉬움 보다는 여유가, 또 오리의 안부를 챙기는 저자의 다정함에서 더 없이 따뜻한 온기가 전해진다. 삶은 여전히 고단하지만 견딜 만하다.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희망은 있다.
김규회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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