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중등 수학 지식으로 디지털 문맹 퇴치
<알아두면 쓸모 있는
디지털 문해력 수업>
김은환 지음‧384쪽‧이새‧1만9800원
도서관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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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1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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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디지털 기술에 당황하기 일쑤다. 하나를 겨우 이해할 만하면 또 다른 기술과 용어들이 속속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를 빠르게 따라잡고 그 흐름을 지배하는 사람들은 기술과 정보를 독점한다. 반면 그렇지 못한 디지털 문맹은 디지털 사각지대에서 무방비로 노출되며 지식과 정보 습득에서 소외된다. 그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벌어진다.
<디지털 문해력 수업>은 디지털 세상에 적합한 맞춤형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는 중학교 수학 수준 정도 지식만 있으면 실제 세계에서 디지털 기술을 구현하는 핵심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디지털 기술이 현실에서 구현되는 과정에서 상당수가 중학 수학 지식으로 설명할 수 있고 이해도 가능하다"며 "기술보다 과학적 원리, 과학적 사고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어 디지털 기술의 근본이 무엇인가, 작동하는 근본 원리가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 먼저이고, 디지털 도구를 익히는 것은 그 다음이라고 이야기한다.
디지털 도구 사용이 많이 쉬워졌고 동영상 등을 통해 쉽게 설명하는 콘텐츠도 늘어나고 있다. 배우려는 의지가 있다면 누구나 배울 수 있다. 그렇지만 새로운 언어를 익히는 것은 실제 외국어를 배우는 것만큼은 아니라도 부담스럽다. 학습 의욕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핵심 포인트는 '디지털 문해력'이라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
책은 본문과 실습 문제, 심화 학습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문에서는 기술의 의미를 이해하기 쉽도록 개념을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실습 문제'는 기술의 핵심을 하나의 수학 문제로 변형한 내용이고, '심화 학습'은 수학에 어느 정도 친숙하고 조금 더 깊게 도전해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문제들로 짜여 있다.
저자는 디지털 지식이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고 설파한다. 그는 "코딩과 프로그래밍 교육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일반적인 수학 교육이다. 학교 수학은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 지식인데도 이 둘이 서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 수학이 어떻게 컴퓨터, 인터넷,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과 연결되어 있는지를 아는 것은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는 데 유익하다"고 재차 강조한다.
저자 김은환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석사(경영과학)를, 성균관대학교에서 박사(조직이론) 학위를 받았다. 삼성경제연구소(SERI)에서 그룹의 조직문화 진단 툴을 개발하는 등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김규회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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