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엄마의 가장 그리워질 문장들
<내가 상전을 모시고 산다>
정인 지음‧176쪽‧인디펍‧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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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6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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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엄마를 위해 쓰여진 책이다. 실제 이야기와 감정을 바탕으로 했다. 책 제목은 엄마가 자주 사용했던 문장으로 '엄마가 자식을 모시고 산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때론 듣기 싫고 무시하고 싶었던 엄마의 언어들이 어느덧 엄마를 같은 눈높이로 바라볼 수 있는 나이가 되면서 엄마라는 이름 뒤 가려진 한 여자를 보게 된다.
"내 입장에서 나는 나름 착한 딸이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엄마 입장에서는 조금은 답답했을 수도, 조금은 어려웠을 수도 있었겠다 생각한다. 크면서 점점 사소한 것들을 얘기하지 않게 되었고 또 엄마의 억지 물음과 잔소리에 맞받아칠 논리와 용기마저 장착해 버렸으니 말이다. 엄마는 나와 도저히 대화가 되지 않을 때에는 한숨을 쉬며 "너도 나중에 너 같은 딸 낳아 키워봐라"하며 덕담인지 악담인지 모를 말을 던졌다. 어릴 땐 엄마 말이 곧 법이었고 세상 무서운 것도 엄마였다. 그랬던 엄마가 이제는 점점 작아지고 있음을 느낀다._"너도 나중에 너 같은 딸 낳아 키워봐라" 중에서
"하루 종일 밥도 안 먹고 뭐햇노!", "빼싹 말라가지고 니가 무슨 살을 뺀다고", "엄마한테는 다~ 똑같은 자식이지", "어딜 그렇게 싸돌아다니노, 집에 좀 붙어 있지", "니가 없으니까, 집이 텅 빈 것 같다" 등 총 마흔 가지의 엄마 이야기가 실려 있다. 엄마의 표현들을 해석하고, 또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딸의 마음을 담았다. 사랑을 품는 일보다 늘 표현하는 일은 서툴기 마련이다.
김규회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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