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마법과 환상…판타지 창작비법을 알려주마!

<판타지 세계 설계 노트>
황현진 지음‧903쪽‧차원여행사무국‧3만5000원

도서관닷컴 승인 2024.03.06 16:58 | 최종 수정 2024.03.06 17:02 의견 0

방대하고 생동감 넘치는 판타지 세계를 만들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헤매고 있는 모든 작가들을 위한 길라잡이. 이 책은 하나의 가상 세계를 창조하는 행위가 어떠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하는 지에 관해 인문학, 지리학, 비교문화학, 생물학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진지하게 접근한 후 알기 쉽게 소개하는 든든한 여행가이드라고 할 수 있다.

바야흐로 세계관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내는 '세계관 전성시대'다. 하나의 세계는 무수히 많은 인문학적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복합체이기 때문에 시작점을 찾기 쉽지 않다. 하지만 모든 문제에는 접근 방법이 있기 마련이다. 저명한 작가들은 탄탄한 세계관을 만들기 위해 '월드빌딩(Worldbuilding)'을 연구하고 있다. 이 책은 '월드빌딩'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J.R.R. 톨킨과 같은 저명한 판타지 작가들이 탄탄한 세계관을 만들어낸 과정을 파헤친다.

'월드빌딩'은 판타지 세계의 '배경 공간'에 주목한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결국 특정 공간 위에서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야기에 깊이를 더하는 지리, 사회, 정치, 경제 등의 인문 요소는 필연적으로 공간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판타지 세계의 '공간'에서 출발한다면 세계관을 깊이 있고, 짜임새 있게 구성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이 책은 크게 세 파트에 나눠 '월드빌딩'을 소개하고 있다. 첫째 파트는 '월드빌딩'의 이론적 배경을 다루며 '판타지 세계는 결국 현실 세계를 닮을 수밖에 없다'는 간단한 사실을 상기시킨다. 둘째 파트는 본격적으로 판타지 세계의 공간을 구성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다양한 기후와 지형을 카테고리 별로 묶어 설명함으로써 작가들이 이야기의 흐름에 맞게 의도적으로 지리 요소들을 배치할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준다. 마지막 파트에서는 설계한 판타지 세계의 공간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방법을 설명한다. 매슬로우의 '욕구 피라미드 이론'을 바탕으로 도시와 세력을 배치하고, 각자의 특색에 맞는 경제적 흐름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차원여행사무국은 판타지 세계관을 연구하며 상상 속의 세계를 시각적으로, 그리고 하나의 공간으로 구현하는 방법을 연구해 창작자들이 하나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세계를 더욱 쉽게 창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저자 황현진은 현재 차원여행사무국 국장을 맡고 있다.

김규회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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