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뭐? 질문으로만 된 시집이 있다고?
<무엇을 숨겼을까>
황인원 지음‧176쪽‧넌참예뻐‧1만3000원
도서관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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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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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가 무엇일까. 답은 질문이다. 질문은 사고를 확장시킨다. 이스라엘의 저명한 사상가이자 철학자, 경영학의 대가인 엘리 골드렛은 그의 책 <더 골 (The Goal)>에서 "배운다는 것의 최대 장애물은 답을 가르쳐주는 것"이라면서 "생각하는 인간을 만들려면 명령형인 '!' 부호보다 의문형인 '?' 부호가 훨씬 더 좋다"고 말한다.
질문은 우리가 생각하지 않았던 세계로 이끌어주고, 그로 인해 남다른 경험을 하게 한다. 그것이 우리를 새로운 사람으로 만든다.
특히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질문 앞에 놓이면 답을 찾기 위해 쓰지 않았던 부분의 뇌를 활용해야 한다. 자신이 가진 환경에서 벗어나 자신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관점 전환 질문이 그것이다.
총 274개의 시적 질문 담은 독특한 시집
과연 우리는 질문을 잘하고 있을까. 질문의 중요성은 숱하게 얘기되어지고 있지만 실상 질문 연습과 답 찾기 연습은 거의 하지 못한다. 1986년 등단한 황인원의 이번 세 번째 시집 <무엇을 숨겼을까?>는 질문의 시를 묶은 특이한 시집이다. 총 81편에 274개의 질문이 실렸다.
"시골 할머니가 홀로 살다 죽으면/할머니의 발소리도 따라 죽나?", "주변 사물들 마음에 새겨진/체념과 원한을 사람들은 알까?"와 같이 우리가 너무 가까이 있어 그 가치를 가볍게 여기는 주변 대상을 인간과 같은 존재로 인식하고 그들의 아픔과 움직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사람이 모두 '무슨 일이 일어나기 직전'’으로/빠진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 몸이 많은 메시지를 담은 책이라는 사실을 알아?"처럼 인간의 삶을 되돌아보고 그 의미를 되짚게도 한다.
시 창작 기법에서 새로운 사고(思考) 툴을 처음으로 만들어내 기업인들에게 전수하며 시의 실용성을 강조해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도 오른쪽 페이지를 빈 공간으로 두고, 시집에 나온 질문에 답을 찾거나, 비슷한 질문을 만들어보도록 함으로써 시적 질문을 활용해 관점 전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전성원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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