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책을 소재로 한 판타지 소설. 수많은 책 중에서 오직 나만이 만질 수 있는 책을 통한 시간 여행이다. 사람들의 모든 삶이 기록되는 '책'이 있고, 그 책들이 보관된 '도서관'이 있다. 그 책을 읽을 수 있는 다른 사람이 있고, 그 다른 사람은 그 책 주인의 삶으로 갈 수 있다. 비록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다른 사람의 삶으로 가서 직접 겪을 수는 없지만, 여러 콘텐츠의 이야기를 보면서 간접 체험은 충분히 할 수 있다.

고등학생인 우현은 민형, 운성, 유리와 함께 난생처음 보는 공간에 떨어져 있다. 네 명의 친구들이 모두 책 한 권씩 꺼내 든다. 책을 다 읽기도 전에 네 사람은 또다시 새로운 곳에서 눈을 뜨게 된다. 자신의 몸이 아니라 고등학생 시절의 아버지로, 고등학생 시절의 형으로, 한 번도 본 적 없는 어떤 고등학생으로, 고등학교에 교생실습을 온 교생 선생님 몸으로.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도서관 내부는 아닙니다. 도서관에서 대여하신 책을 기점으로, 책 주인 삶의 어느 한순간에 오신 거라고 보면 됩니다." _ 81쪽

"도서관에 있는 모든 책에는 대여자가 있습니다. 어느 정도인지는…… 실시간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파악이 불가합니다."_ 405쪽

김규회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