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술술] 콘퍼런스냐 학술회의냐
영어 그대로 쓰기보다는 우리말 적절히 사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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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8 07:53 | 최종 수정 2024.10.18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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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더칠드런, '긍정적으로 아이 키우키 컨퍼런스' 전국 개최". 서울의 모 일간신문 기사 제목의 표기다.
'컨퍼런스'는 바른 표기일까. 우리는 '콘퍼런스(conference)'를 '컨퍼런스'라고 표기하는 경우를 신문, 방송 등에서 많이 본다.
이런 글을 접하면 '컨퍼런스'가 맞는 표기인 것 같다. 사실 많은 매체에서 '컨퍼런스'라고 쓰고 있기도 하다. 일반 사람들에게는 '컨퍼런스'라고 하는 표현이 더 익숙한데, 국립국어원에서는 '콘퍼런스'가 맞는 표기라고 적시하고 있다.
국립국어원이 '콘퍼런스'라고 하는 이유는 영어를 우리말로 표기할 때 강세가 첫 음절에 올 때 '콘'으로 읽는다는 원칙때문이다. 강세가 다른 음절에 올 때는 '컨'이라고 읽는다.
이와 같이 'con-'으로 시작하는 영어 단어를 '콘'과 '컨'으로도 읽게 된다. 첫 음절에 강세가 오는 예로는 '콘택트(contavt)', '콘서트(concert)'. '콘티넨털(continetal)', '콘셉트(concept)'가 있다. 반면, '컨디션(condition)', '커넥션(connection)', '컨테이너(container)'처럼 첫 음절이 아닌 다른 음절에 강세가 오는 경우는 '컨'으로 읽는다.
'콘퍼런스'의 우리말 대체어로는 '학술대회' 또는 '학술회의'가 있다. 이 용어들은 공통의 전문적인 주제를 가지고 비교적 긴 시간에 걸쳐 열리는 대규모 회의를 의미한다.
'콘퍼런스'라는 용어를 불가피하게 사용할 때는 상황에 따라 우리말 대체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예컨대, 미국 프로농구(NBA)는 동부 콘퍼런스와 서부 콘퍼런스로 나뉘는데, 이때는 '연맹'으로 표기하면 어떨까 싶다.
전성원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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